제3인터넷은행 3곳 예비인가 신청…키움·토스뱅크 '양강구도'

입력 2019-03-27 19:24   수정 2019-03-27 19:25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3곳이 도전장을 던졌다. 일찍이 출사표를 낸 키움뱅크 컨소시엄(이하 키움뱅크)·토스뱅크 컨소시엄(이하 토스뱅크)과 함께 애니밴드스마트은행까지 3곳이 인가전에 뛰어들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키움뱅크·토스뱅크·애니밴드스마트은행 등 3개사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최대 2개까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낼 계획인 가운데 티켓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의 양강 구도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금융·키움證·SKT 연합 '키움뱅크'-신한금융 대신 한화證·해외VC 손잡은 '토스뱅크'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가 주도하는 토스뱅크는 우여곡절 끝에 컨소시엄 주주구성을 완료하고 예비인가 신청서를 냈다. 토스뱅크는 당초 연합군이던 신한금융그룹과 현대해상이 빠져나가면서 막판에 한화투자증권과 해외 벤처투자사(VC) 3곳의 손을 잡게 됐다. 다만 컨소시엄 구성안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현재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돼 보유가능한도가 34%에 불과한 '비금융주력자' 지위를 '금융주력자'로 금융당국이 인정해줘야 한다.

컨소시엄 주주구성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대주주로 60.8%를 보유하고, 한화투자증권(9.9%), 해외 벤처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9%)와 굿워터캐피탈(9%), 리빗캐피탈(1.3%)과 함께 한국전자인증(4%), 베스핀글로벌(4%), 무신사(2%)가 참여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의 케이뱅크 지분 투자에 이어 두 번째로 계열사를 통한 인터넷은행 주주 참여를 시도한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한화투자증권의 합류로 보다 안정적인 주주 구성이 가능해졌고,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키움뱅크는 키움증권의 대주주인 다우기술을 주축으로 한 KEB하나은행, SK텔레콤 등 주요 주주에 변함이 없이 28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유통업계에서 11번가·코리아세븐·롯데멤버스가 참여했고, 생활 밀착형 서비스 기업인 하나투어·바디프렌드·SCI평가정보·바로고·현대비에스앤씨가 힘을 더했다. 여기에 웰컴저축은행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아프리카TV·데모데이·에프앤가이드·한국정보통신과 핀테크기업인 에이젠글로벌·피노텍·원투씨엠·투게더앱스가 주주구성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뱅크는 ICT 분야의 혁신기업을 필두로 금융, 통신,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리딩기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량을 자신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탄탄하게 받쳐주는 주주구성상 키움뱅크가 2장의 티켓 중 한 장을 가져갈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함께 도전장을 낸 애니밴드스마트은행은 주주구성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애니밴드스마트은행에 대해 "대부분의 신청서류가 미비해, 기간을 정해 보완을 요청한 후 보완이 되지 않는 경우 신청을 반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챌린저뱅크'·키움뱅크 '오픈 금융 플랫폼' 표방

토스뱅크와 키움뱅크는 '챌린저뱅크'(challenger bank)와 혁신·포용·안정성을 겸비한 '오픈(Open) 금융 플랫폼'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이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은 틈새 영역을 전문화하는 챌린저뱅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챌린저뱅크는 모바일 및 디지털환경에 최적화된 은행으로, 단기 수익성보다 금융 시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새로운 은행을 뜻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금융 소외 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토스뱅크는 예비인가를 통과하면 1000억원의 자본금 규모의 준비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본인가 통과 후 영업을 시작할 때 2500억원 자본금 규모의 은행을 꾸리겠다고 전했다.

키움뱅크는 키움증권의 모회사인 다우기술을 바탕으로 각 주주사의 능력을 발휘한 오픈 금융 플랫폼을 추구한다. ICT기업을 중심으로 금융, 유통 등 다방면의 주주사 역량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고객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자가 자유롭게 참여해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플레이 그라운드'를 제공하기로 했다. 성장단계별 스타트업 사업 지원, 부동산을 활용한 대안투자, 온라인 대환대출 등을 서비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핀테크기업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개발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백그라운드 뱅크'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라며 "기존 인터넷은행 대비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신청서를 토대로 다음달부터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금융감독원 심사를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5월 중 금융위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한다. 금융위는 최대 2개까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줄 계획이다. 예비인가 이후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거치는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중 신규 인터넷은행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3 인터넷은행 출범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중심의 시장 경쟁 구도에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내놓고 있다. 키움뱅크가 설립되면 주요 4대 시중은행 중 신한을 제외한 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이 인터넷은행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당초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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