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연예계 지뢰' 등극 … 단톡방 무장해제 역풍 맞은 '히트메이커'

입력 2019-03-29 18:59   수정 2019-03-29 19:07

정준영, '히트메이커' 해외촬영 중 성매매 의혹
'히트메이커' "VOD 삭제"





불법 촬영물을 생산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이 기존에 쓰던 휴대폰을 미국에 버리고 귀국하면서 기록은 삭제했지만 그와 엮인 연예인들은 끝나지 않는 고통을 겪고 있다.

JTBC는 29일 정준영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히트메이커'와 '헌집줄게 새집다오', 그리고 '아는형님'의 관련 다시보기(VOD)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2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승리 정준영 단톡방'의 멤버가 총 14명이며, 그중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승리와 최종훈, 용준형 외에 가수 K씨와 J씨, 모델 L씨가 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정준영이 독일 현지에서 "베를린 재밌다"라고 말하자 씨엔블루 이종현이 '잤음?'이라고 반문했고, 정준영은 "어 여자들 괜찮아. 루마니아 애들이 많아"라고 답한 정황이 전파를 탔다.

정준영의 성매매를 한 것으로 의심을 받는 시기는 2016년 4월이다. '히트메이커'는 해당 시기에 독일에서 촬영됐고, 출연자는 가수 강인과 2AM 정진운, 모델 이철우라 이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삽시간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히트메이커'가 거론됐고 이들 멤버들의 SNS에도 근거없는 비난과 문의가 폭주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 단체 카톡방 멤버들은 모의라도 한 듯 휴대폰을 모두 새롭게 교체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추악한 꼬리가 잡혔다는 사실을 안 것은 승리가 지난 11일 "큰일났다. 휴대폰 다 바꿔"라고 다급하게 경고하면서다. 자신들의 단체 카톡방 은밀한 사생활이 세상에 알려진 것을 감지하고 불안에 떨었다.

당시 촬영차 미국에 머물러 있던 정준영은 이같은 당부를 듣고 미국에 쓰던 휴대폰을 버리고 새로 구입한 뒤 귀국했다.

정준영은 지난 15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다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다 말씀 드렸다"고 했다. 동영상이 들어 있는 자신의 휴대폰을 모두 제출한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경찰에 따르면 정준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성을 상대로한 불법 촬영물을 생산했고, 자랑하듯이 동료 연예인들과 밤낮없이 공유했다.

자신의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 본인조차도 가늠이 안되는 듯 경찰이 증거를 하나씩 제시할 때마다 "또 나왔어요?"하면서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것.

경찰 수사기록에는 "정씨가 영상을 볼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고 적혀있었다고 전해진다.

단톡방에서는 여배우를 두고 거친 말도 오갔다. 승리가 일본인 사업가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전하자 정준영은 이에 자연스럽게 “XXX(강남 클럽) 가야 될 것 같다”고 했으며 승리는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라며 구체적인 시간을 언급했다.

정준영은 “알겠다. 여자들 8시까지 오라고 하면 돼지?”라고 물었고 최종훈은 “승리야 XXX(여배우) 뉴욕이란다”라고 답한다.

승리가 “누나 또 뉴욕 갔어?”라고 말하며 실망감을 표하자 최종훈은 “여튼 배우 X들은 쉬는 날은 다 해외야”라고 말했다.

이 메시지 공개 후 애꿎은 '뉴욕 간 누나' 물망에 올랐던 배우 고준희는 "승리 비밀 누나냐", "그것이 알고싶다에 나온 배우가 맞나"라는 인스타그램 댓글에 일일이 "아니에요"라는 답변으로 해명을 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 아이돌 그룹 여성 멤버는 동영상 주인공이라는 허위 지라시에 괴로워하다 공항에 몰려온 기자들 앞에서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정준영 승리와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은 대부분 그들과의 인증샷을 지우고 거리두기에 돌입했다.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히트메이커' 정준영은 전대미문의 연예계 '트러블메이커'에 등극했다.

하지만 어디가 끝일지 알 수 없는 '비밀 대화방'의 피해자가 끝도 없이 양산되는 가운데 사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승리 및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거래 관련한 수사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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