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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억→9억→20억…대기업 임원, 승진할 때마다 연봉 두배 뛴다

입력 2019-04-02 17:37   수정 2019-04-03 07:15

10대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 연봉 분석해보니…

직급별 퇴직금 첫 공개



[ 좌동욱/박상용 기자 ] 국내 10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 임원들은 한 해 평균 4억5300만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무급 임원들은 평균 5억6000만원, 부사장급은 평균 9억원을 넘게 벌었다.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은 평균 20억원으로 부사장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부사장 기본급 5.4억원, 성과급 3.5억원

한국경제신문이 2일 국내 10대 그룹 주요 계열사 18곳의 ‘2018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직급별 임원 평균 연봉(퇴직금 제외)은 △전무 5억6000만원 △부사장 9억1900만원 △사장급 이상 대표이사 19억1300만원으로 조사됐다. 상무급 임원은 공개 대상인 ‘연봉 톱5’에 들지 않아 사업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았지만, 10대 그룹 주요 계열사 상무급 임원들은 성과급을 포함해 2억~3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에서 전무, 부사장, CEO 등으로 한 단계씩 승진할 때마다 연봉이 최대 두 배 이상 오르는 것이다.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기업 고위 임원들의 직급별 연봉이 공개된 것은 2018회계연도 사업보고서부터 달라진 기준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전엔 등기임원 중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만 공개했지만, 지난해 사업보고서부터 등기임원 유무에 관계없이 상위 5명의 고액 연봉자를 공개하고 있다.

직급별 퇴직금도 처음 공개됐다. 부사장 직급에서 물러난 고위 임원들의 평균 퇴직금은 16억3800만원에 달했다. 퇴직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급은 4억~6억원으로 기업별 편차는 크지 않았다. 임원 재임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삼성전자(평균 24억원)와 LG전자(평균 18억7000만원) 부사장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사장급으로 물러난 임원들이 퇴직한 해 받는 보수(연봉+퇴직금)는 평균 27억4000만원이었다. 소득세 최고세율(주민세 포함 46%)로 세금을 내도 15억원 이상을 손에 쥐게 된다. 전무급으로 퇴직한 임원들의 평균 보수(13억30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부사장으로 퇴직하면 서울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목돈을 마련한다는 얘기가 빈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SK, 성과급 비율 높아

연봉 구조는 그룹, 업황, 직급별로 차이를 보였다. CEO들은 대체로 성과급 비율이 높았다. 조사 대상 18곳의 CEO 평균 연봉(19억1300만원) 중 기본 급여는 9억6500만원, 실적과 연동된 성과급은 9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사장들은 상대적으로 기본 급여 비율이 높았다. 평균 임금 9억1900만원 중 기본 급여는 5억4100만원, 성과급은 3억5300만원이었다.

기업별로는 지난해 성과를 많이 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의 성과급 비율이 높았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은 성과급이 적었다. 10대 그룹 주요 계열사 미등기 임원들의 평균 연봉도 올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들의 평균 연봉(지주사 제외)은 4억5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6억70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5억6800만원), 이마트(5억1300만원), 포스코(5억1100만원) 등도 5억원을 웃돌았다.

좌동욱/박상용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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