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10일 연속 휴일, 경제효과 '주판알' 튕기는 일본

입력 2019-04-03 10:19   수정 2019-04-03 10:28

 관광객으로 붐비는 일본 주요 관광지 교토의 모습
일본은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10일 연속으로 휴일을 맞이합니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4월 30일 퇴위하고 나루히토(德仁)왕세자가 5월 1일 즉위하면서 즉위일 전후가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보기 드문 장기 ‘황금연휴’가 마련된 것입니다. 주말과 헌법기념일(한국의 제헌절), 어린이날(6일 대체휴일), 쇼와의 날(히로히토 전 일왕 생일) 등 기존 국영일 사이의 공백 기간을 일왕 즉위 관련 임시 공휴일들이 메꾼 것입니다.

이처럼 새 시대의 등장과 함께 긴 연휴가 잡히면서 일본 사회는 무척 들뜬 모습입니다. 장기 연휴로 여행 등의 수요가 늘면서 내수 소비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습니다. 다만 장기간 생산현장이 일손을 놓게 되면서 공업생산이 줄고, 금융권은 글로벌 시장 동향에서 소외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보기 드문 초장기 연휴의 경제 효과의 효과와 손실을 미리 가늠해 보는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골든위크(일본의 5월초 연휴기간)는 징검다리 7일 연휴였지만 올해는 10연속 휴일이 잡히면서 ‘10연휴의 경기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휴효과를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여행업계입니다. 여행 상품 예약주문이 폭주하면서 매진상품이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최대 여행업체인 JTB에 따르면 올 3월 초 현재 5월 연휴기간 여행상품 예약 수는 국내여행은 예년의 2배, 해외여행은 1.7배에 달했다고 합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일본 내 여행 증가로 연휴기간 소비가 전년 대비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점쳤습니다. 닛세이기초연구소도 토·일요일이 아닌 휴일이 하루 늘어날 때마다 여행과 음식, 레저 등 ‘생활오락 관련 서비스’분야의 1개월당 생산량이 0.183% 증가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여행·외식 업계가 한껏 들뜬 것과 대조적으로 제조업체들은 고민이 적지 않은 모습입니다. 휴일에 일본 내 주요 공장들이 일제히 가동을 멈추면서 경제에는 마이너스 효과를 미치기 때문입니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10연휴로 인해 광·공업 생산이 0.95%, 금융·보험업 생산이 0.98%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여행·외식·엔터테인먼트 분야 플러스 효과와 제조·금융업 분야 마이너스 효과를 감안한 전체 효과는 제로(0)부근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닛세이경제연구소는 장기 연휴의 전 산업 분야 영향이 -0.41%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제조공장의 경우, 연휴기간 밀린 생산을 이후 잔업확대 등으로 생산을 늘릴 수 있는 만큼 실제 감소분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도 매년 설·추석 연휴에 즈음해선 요즘 일본이 하는 것과 비슷한 고민을 하곤 합니다. 과연 장기 연휴가 경제에 득이 되는 것인지, 실이 되는 것인지 심도 있는 실증분석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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