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단독] 애큐온 캐피탈, 저축은행 베어링 PEA에 팔린다…우리은행도 협업

입력 2019-04-09 18:15   수정 2019-04-10 14:03

≪이 기사는 04월09일(16: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이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어링PEA에 팔린다. 애큐온캐피탈은 옛 KT캐피탈과 두산캐피탈이 합쳐진 회사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전신은 HK저축은행이다.

9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대주주인 JC플라워는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베어링PEA를 선정했다. JC플라워는 금융사 전문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다.

JC플라워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7%와 애큐온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이 거래대상이다. 전체 매각금액은 6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JC플라워와 베어링PEA는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JC플라워는 2015년 KT캐피탈을 인수한 직후 두산캐피탈도 사들였다. 이듬해 MBK파트너스로부터 당시 국내 2위 저축은행이었던 HK저축은행을 인수했다. JC캐피탈은 세 금융회사를 모두 인수하는 데 약 500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애큐온캐피탈은 작년말 자산규모(연결 기준) 5조263억원인 국내 10위권의 캐피탈회사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저축은행 9위(자산 2조1424억원)다. 2016년 이후 3년 동안 영업이익은 220억원에서 1187억원으로 5배, 순이익은 348억원에서 949억원으로 3배 가량 늘었다. 국내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캐피탈-저축은행’ 구조의 2금융 전문회사로 출범했지만,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에 맞는 성장전략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새 주인인 베어링PEA가 인수를 마무리하면 애큐온의 기업가치를 올리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어링PEA는 2016년 인수한 한라시멘트를 지난해 1월 아세아시멘트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다. 교보생명 지분 5.23%를 보유한 투자자로 한국 금융시장에 밝다는 평을 듣는다.

베어링PEA와 우리금융지주 간 협업도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이번 거래에서 2800억원 규모의 M&A 대출(인수금융)을 단독으로 맡기로 했다. 애큐온캐피탈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300억원어치를 인수해 주주가 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베어링PEA가 투자금 회수에 나설 때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후보로 부각될 수 있는 토대를 미리 닦아둔 셈”이라고 평가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자산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아주캐피탈에도 투자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과 아주캐피탈이 합쳐지면 현대캐피탈에 이은 국내 2위 캐피탈사가 탄생하게 된다. 국내 9위 저축은행인 애큐온저축은행을 확보할 수도 있다. 자동차 할부대출이 주력인 아주캐피탈과 여신 전문 애큐온캐피탈의 사업이 중복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삼정KPMG 회계법인이 매각을 주관했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삼일PwC 회계법인이 베어링PEA를 자문했다.

김대훈/정영효/정소람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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