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읽기|지겨운 장르물은 이제 그만…우리 동네 히어로 '총출동'

입력 2019-04-14 08:43  

'열혈사제'·'국민여러분'·'닥터 프리즈너'·'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 안방 히어로 열풍
신부·은행원·근로감독관 등 다양한 직업군 다뤄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코미디 히어로물 유행



진지하기만 한 사회 비판 장르물은 이제 시청자의 선택을 얻기 힘들어졌다. 현실을 뜯어보고는 싶지만 심각하게 보기에는 불편한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시원한 사이다 한 잔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늘면서 가볍고 쉽고 재밌는 '히어로물'들이 방구석 1열을 달구고 있다.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4월 첫째 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KBS 2TV '국민 여러분!'이 CPI 지수 286.0으로 1위로 신규 진입했다. 이어 2위는 '열혈사제'(250.3), 4위는 KBS2 '닥터 프리즈너'가 차지했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MBC '더 뱅커'는 배우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에 힘입어 시청률 상승세다.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도 김동욱의 통쾌한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드라마의 공통점은 일명 '우리 동네 히어로'다. 의사, 은행원, 근로감독관의 직업을 가진 이들이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유쾌한 코미디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시청률 20%를 목전에 둔 '열혈사제'는 김남길이 새로운 스타일의 사제를 연기하고 있다. 불의를 보면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세상을 향해 한 방을 던진다.

버닝썬 게이트를 비틀어 본 '라이징문' 클럽 에피소드 등은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을 떠올리게 해 몰입감을 높였고, 코믹한 연출로 시청자가 느낄 부담감은 덜었다.

'국민여러분'은 대놓고 코미디다. 반려견 관련 사고로 논란을 빚었던 최시원의 화려한 복귀작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에도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소화해 호평받은 바 있다.

어쩌다 보니 신분을 숨긴 채 여형사 김미영(이유영)과 결혼까지 하고, 박후자(김민정)에 의해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 양정국(최시원)은 결국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닥터 프리즈너'는 앞선 드라마보다 무게를 더하고 있지만 코미디 요소를 갖추고 있다.

교도소 의료과장이 돼 '갑질' 하는 재벌과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나이제(남궁민)와 기존 권력에 기생하는 선민식(김병철) 간 대결 구도가 얼음장처럼 예리하고 차갑게 그려진다.

능수능란하게 상대를 조종하는 나이제와, 완벽한듯 틈새를 보이는 선민식이 과장된 모습으로 그려지면서 이따금 웃음을 자아낸다.



'더 뱅커' 김상중은 엉뚱한 중년 히어로다. 트렌치코트에 안경, 흡사 일본 만화 주인공 속 모습 같은 개성 있는 말투와 느릿느릿한 듯 정곡을 찌르는 언행으로 히어로 구색을 모두 갖췄다.

대한은행 대기발령 1순위 지점장이었던 그가 지점이 폐점된 후 뜻밖에 본점 감사로 승진, 능력 좋은 감사실 요원들과 함께 조직의 부정부패를 차분하고도 통쾌하게 파헤치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이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왕년엔 불의를 참지 못하는 폭력 교사였지만 이제는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삼은 공무원 조진갑(김동욱)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받은 뒤 갑질하는 악덕 사업주를 응징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조장풍' 조진갑 역의 김동욱은 전작보다 체중을 10kg 증량하고 유도 선수에서 교사, 교사에서 특별근로감독관이 되면서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간에 유입해서 봐도 잘 이해되는 쉽고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갖춘 형식의 드라마가 인기"라며 "한동안 이런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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