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8억·이나영 7억…억소리 나는 LED 마스크 모델 경쟁

입력 2019-04-17 10:59   수정 2019-04-17 16:58



5000억원 규모로 커진 국내 LED 마스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억대의 몸값을 자랑하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시장 형성 초기 소비자에게 먼저 각인시키려는 '셀러브리티 마케팅'이란 설명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LED 마스크 광고 모델로 나선 연예인은 이나영, 송혜교, 최지우, 염정아, 유인나, 강소라, 박민영, 최여진, 이하늬, 박해진 등 10여 명에 이른다.

LED 마스크 전쟁의 포문은 LG전자가 열었다. 2017년 9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LG 프라엘'을 론칭하며 피부 관리기 4종을 선보인 것. 프라엘은 피부 처짐 완화, 얼굴 주름 개선, 여드름 치료, 제모 등 피부미용 관리를 돕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배우 이나영을 모델로 내세웠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프라엘 4종 기기의 2018년 1~10월 월평균 판매량은 2017년 가을 출시 당시와 비교해 7배 이상 늘었다. 프라엘은 월평균 1만5000대를 생산하고 있지만 지난해엔 공급 부족 현상을 겪었고 홈쇼핑을 할 때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LED 마스크의 원조 격인 '더마 LED 마스크'가 불빛의 파장을 이용해 피부 톤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메이크온'은 2014년 진동클렌저를 필두로 홈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메이크온 매출은 전년보다 120% 성장했다. 브랜드 품목 수도 3개로 늘리는 등 관련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브랜드 모델로 배우 송혜교를 발탁하고 마케팅 경쟁에 불을 지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업체들도 유명 연예인을 앞세웠다. 지난해 10월 자동차 부품업체 진영R&S는 '보미라이'를 론칭하면서 첫 모델로 배우 최지우를 기용했다. 원적외선을 활용해 기존 LED 제품과 달리 착용 시 눈부심 현상이 없다거나 세포 진동효과로 피부 개선에 탁월한 도움을 준다는 등의 제품 설명보다는 최지우가 모델을 한다는 사실로 더 유명해졌다.

뷰티 헬스케어 전문기업 '셀리턴'은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열연한 배우 염정아를 LED 마스크 '넥클레이'의 모델로 발탁했다. 셀리턴 관계자는 "배우 염정아가 지닌 우아함과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셀리턴의 가치와 부합한다고 판단해 신제품 넥클레이의 모델로 발탁했다"며 고 말했다.



뷰티 전문브랜드 '지안뷰티'는 자사의 LED 마스크 제품인 'S마스크' 전속모델로 배우 유인나를 선택했다. 지안뷰티는 "유인나는 맑은 피부와 세련된 스타일로 20· 30대 여성들의 워너비"라며 "뷰티 리더다운 면모가 'S마스크' 제품 이미지에 최적이라고 평가했다"며 모델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 밖에 최여진을 내세운 '루비 LED 마스크', 이하늬를 기용한 '엘리닉 마스크'가 있으며 뷰티 전문업체 '샤인 마스크'는 업계 최초로 남성인 배우 박해진을 모델로 기용했다.

공통점은 모두 억대의 몸값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연간 기준으로 송혜교는 8억원, 이나영 7억원, 최지우 5억원, 염정아 4억원, 강소라 4억원, 유인나 3억원 수준의 모델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파워와 촬영 편수 등 세부적인 계약 조건 등에 따라 모델료는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업체들이 비싼 모델을 기용하면서까지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소는 국내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규모가 지난 2013년 800억원에서 매년 10%의 성장률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뷰티 디바이스 시장 역시 2017년 278억 달러(31조원)를 기록하며 매년 19%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선 유명 연예인 광고가 제품 선택 기준을 흐리고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소비자 가격을 높인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연예인의 이미지를 믿고 LED 마스크를 구입했다는 한 소비자는 "LED 마스크 구매 전 실질적인 기능은 잘 알지 못했고 모델을 보고 제품을 선택했다"며 "광고에서 강조하는 것만큼 큰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LED 기기는 LED 수가 4300여 개 선이다. 그러나 가정용 LED 마스크는 가장 비싼 프리미엄 라인이 600~700개의 LED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남의 한 피부과 관계자는 "가정용 LED 광선 기기와 병원용은 출력부터 차이가 있어 피부 탄력 증대나 밝기 면에서 드러나는 효과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셀러브리티 마케팅으로 새롭게 형성된 시장의 제품이나 품질 격차를 체감하기 어려운 제품일수록 이 마케팅을 많이 한다"며 "LED 마스크는 아직 소비자들이 품질을 구별하기 어려운 단계이기 때문에 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면 각인이 쉽게 된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쓴다는 것 자체가 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급 이미지의 연예인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여성 연예인에 이어 남성 연예인까지 모델로 등장했다는 건 LED 마스크가 젠더를 넘어서는 확장성을 가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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