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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고 맡기는" 로보어드바이저 첫 선

입력 2019-04-17 14:50   수정 2019-04-18 10:10

금융위 규정 개정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 허용
디셈버·쿼터백자산운용 로보어드바이저앱 출시
핀테크산업협회 "선진국 수준 도약 잠재력" 환영



전적으로 로봇을 믿고 투자를 맡기는 시대가 열렸다. 개인투자자가 직접, 얼굴을 보지 않고도 투자를 일임하는 계약을 할 수 있게 되면서다. 규제가 풀리는 데 발맞춰 국내 업체들이 로보어드바이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였다.

17일 한국핀테크산업협회를 비롯한 업계에 따르면,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쿼터백자산운용은 이날 0시를 기해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투자일임 모바일앱을 출시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과 투자전문가의 합성어. 알고리즘으로 투자 자산 배분 등을 자동화했다. 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투자한다.

그동안에도 로보어드바이저를 일부 활용하긴 했으나 투자일임 계약을 맺으려면 ‘대면’ 투자 권유를 받아야 하는 데다, 일반 소액투자자에게는 전문화된 투자 조언·운용 서비스를 온라인 기반으로 제공하기 어려운 걸림돌이 존재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해 이같은 난점을 풀었다. 투자일임 업자가 1년6개월 이상 운용성과 공시 등 요건을 충족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할 경우 비대면 온라인으로 설명 의무를 이행할 수 있게끔 했다. 핀테크(금융기술) 산업 활성화 취지다. 전날(16일) 로보어드바이저의 펀드 직접 운용을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쿼터백자산운용이 각각 내놓은 ‘핀트’와 ‘쿼터백’은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투자일임 모바일 앱이란 의미가 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확대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혁신기술로 꼽히는 로보어드바이저는 미국·유럽 등에선 이미 대중화됐다. 투자 전문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도 로보어드바이저 온라인 서비스를 받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국내 시장만 3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김대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로보어드바이저 분야는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잠재력이 충분하다. 금융당국과 함께 속도감 있게 오프라인 중심 규제를 혁신하면서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면 빠르게 경쟁력을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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