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부산물로 친환경 종이 만드는 마린이노베이션

입력 2019-04-17 18:08  

부직포·골판지 등 20가지 이상
90일 이내 100% 생분해 가능
원가 절감 물론 공정시간도 감소



[ 하인식 기자 ]
17일 울산 무거동 벤처빌딩에 입주해 있는 친환경 소재 전문업체 마린이노베이션.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가 대기업 식품 공장과 할인점, 커피 전문점 등에 샘플 홍보용으로 공급할 해조류 종이 제품을 챙기고 있었다.

이 회사가 해조류 부산물로 생산하는 친환경 종이류 제품은 종이컵과 부직포, 포장용기, 골판지, 식판, 마스크팩, 기저귀 등 20여 가지에 이른다. 차 대표는 “우리 제품이 해양오염은 물론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식품업계와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업체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 부산물로 종이와 부직포를 제조하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아미노산과 유기산을 혼합한 형태로 일정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100% 생분해가 가능한 종이류 코팅 기술과 탈취·항균 기능이 있는 해조류 천연소재 혼합 기술도 상용화했다. 차 대표는 “일회용품에 쓰이는 플라스틱은 분해되기까지 500년 이상 걸린다면 해조류는 90일 내에 생분해된다”고 말했다.

기존 펄프 제품에 비해 원가 절감 효과도 우수하다. 차 대표는 “펄프를 생산하는 데 원료로 들어가는 목재는 t당 600달러, 24시간의 공정이 필요하다면 마린이노베이션 해조류 소재는 t당 300달러, 8시간 공정이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창업한 이 회사는 샘플 출시와 동시에 도시락, 식품용기, 항공사 등 일회용품 소비가 많은 업체를 비롯 패스트푸드, 마스크팩 시트, 부직포, 인쇄종이 업체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국내는 물론 프랑스와 중국 화장품 업체와도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차 대표는 “해조류 종이 제품의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국내에서만 최소 10조원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조류 부산물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기업과 함께 인도네시아 롬복섬에서 대규모 해조류 양식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해조류는 육상식물에 비해 40배 빠른 성장과 5배의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이 있다는 점을 활용해 차세대 탄소시장 배출권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차 대표는 10여 년 전부터 창업 준비를 해왔다. 현대글로비스 무역사업부에서 근무하며 수출입 노하우를 익힌 데 이어 인도네시아 현지 회사에서 해조류 공급 및 양식사업을 경험했다. 차 대표는 “해조류 부산물은 물론 팜, 커피 부산물 등으로 연구개발 범위를 늘려 세계적인 친환경 소재 전문업체로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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