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에 K스타트업 전초기지 글로벌혁신성장센터 문 엽니다"

입력 2019-04-18 16:27  

인터뷰 -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MS·아마존 산실' 미국 시애틀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

안산에 있는 스마트공장배움터
연말까지 전주·창원에 추가 개소



[ 김진수/서기열 기자 ]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제2의 토스, 직방 같은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이들 스타트업을 미국 시애틀, 중국 중관춘 등에 마련된 글로벌혁신성장센터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만나 유니콘기업(자산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키워야 합니다. 이들 기업이 혁신성장과 고용 창출의 원동력이 됩니다. 2000년대 초 다음 네이버 인터파크처럼 제2의 벤처붐도 업종별로 이 같은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입니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이상직 이사장은 인터뷰 내내 청년창업사관학교, 글로벌혁신성장센터, 유니콘, 혁신성장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 같은 혁신 스타트업이 나와야 한국이 고용을 창출하면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이사장은 중진공을 중소벤처기업이 스케일업(외형 성장)과 혁신성장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중진공이 창립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기관명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바꿨습니다.

“지난해 3월 이사장 취임 이후 올해 40주년을 맞아 이름부터 체질까지 바꾸기 위해 기관명 변경을 추진했습니다. 지난 1일부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바뀌었습니다. 새로 출범한 중소벤처기업부와 이름을 같게 해 벤처기업 고객의 인지도 및 접근성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네이버, 다음, 인터파크 사례처럼 벤처기업이 혁신기업으로 스케일업할 때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습니다. 뚝심으로 도전하는 벤처DNA를 중진공에 심어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겠습니다.”

▶중진공의 새 비전은 뭔가요.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혁신성장’에 부응하고,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선도기관으로 역할 재정립을 위해 새 비전을 마련했습니다. 기존 비전은 ‘성장단계별 맞춤연계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소기업의 베스트 파트너’였습니다. 새 비전은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중소벤처기업의 성공 파트너’입니다. 창업기업에는 도전·혁신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존 중소기업은 미래를 위한 혁신과 변화를 유도하는 게 혁신성정 선도입니다. 민생 현장에서 고객 관점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벤처기업 성공의 마중물이 곧 성공 파트너입니다.”

▶취임하신 지 딱 1년이 됐습니다.

“지난 1년은 중진공을 환골탈태시키고,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의 씨앗을 뿌린 한 해였습니다. 올해는 성과를 내는 원년입니다.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에 투자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전국 5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17개로 확대했습니다. 올해 9기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생 1000명 모집 결과 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전북, 경기북부, 강원, 제주 등 그동안 소외받던 지역에서 청년창업 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 사채) 등을 기초로 최대 5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는 스케일업 금융 예산(1000억원)을 확보했습니다. 시애틀, 중관춘 등에 글로벌혁신성장센터를 설치할 예산(32억원)과 스마트공장배움터 추가 개소 예산(70억원)도 마련했습니다. 정부 일자리 정책 선도적 수행을 위해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청년·장병 취업상담센터, 청년희망버스, 희망열차 등도 신설했습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샐러리맨, 항공사 창업, 국회의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증권사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39세에 중소기업을 직접 경영했습니다. 2008년 이스타항공을 창업해 대기업 항공시장 독과점을 깨뜨렸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증권사 샐러리맨 생활을 하면서 ‘인터파크’ 같은 혁신형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성장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항공노선 배분의 불이익 등으로 인해 임직원 월급을 못 줄 정도의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을 넘었고, 항공 요금을 떨어뜨려 해외여행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19대 국회의원 시절 직능위원장을 4년 동안 하면서 징벌적 손해배상 3배 하도급법, 유통산업 발전법, 여신전문입법(카드 수수료 반값) 등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다양한 이력을 거치면서 생긴 이사장님만의 경영 철학은 뭔가요.

“‘삼백육십행행행출장원(三百六十行行行出狀元)’이라는 중국 격언을 경영철학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360명이 한 방향으로만 가면 1등부터 360등까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1등과 360등이 나누어집니다. 하지만 360명이 각자 자기 방향으로 가면 누구나 1등이 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가치(Only One)를 창조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글로벌혁신성장센터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글로벌 유니콘기업 육성을 위해 아마존캠퍼스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이 있는 미국 시애틀에 개방형 공유 액셀러레이터인 글로벌혁신성장센터를 오는 8월 열 예정입니다. 글로벌혁신성장센터는 세계적 혁신허브의 인프라를 활용해 스타트업 센터 입소 및 해외 벤처캐피털(VC) 투자, 기술혁신, 수출보육, 스마트공장 전문인력 양성 등을 입체적으로 지원합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춘에도 오는 10월께 설치를 위한 예비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너지, 바이오, 유망신소재 등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중점 지원하고 있습니다.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 있는 스마트공장배움터를 올해 추가로 연다고 들었습니다.

“스마트공장배움터는 오픈 플랫폼 커뮤니케이션 아키텍처(OPCUA)를 적용한 고도화된 스마트제조 데모공장입니다. 연말까지 전주에는 전기차 디지털 계기판을 만드는 제조라인을 갖추고 창원에는 맞춤형 소형 드론 생산라인을 설치해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최신기술을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스마트공장배움터가 추가 개설되면 제조현장스마트화자금(5000억원)과 전문인력 양성(연간 1만 명)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주도할 겁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떤 지원책이 있나요.

“중소벤처기업 인력난 해소와 취업 촉진을 위해 전국 16개 ‘기업인력애로센터’를 통한 현장 맞춤형 인력매칭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취업상담, 자기소개서 작성, 직무교육 상담 등 중소벤처기업 취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취업희망버스·열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청년구직자 및 청년장병을 대상으로 취업컨설팅, 직무교육 등을 통해 2500여 명을 중소벤처기업 취업과 연계할 계획입니다.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완화를 통한 중소벤처기업에 인력 유입과 장기재직,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해 내일채움공제사업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작한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제도’를 통해 성과보상공제 누적가입자 22만4900명, 기금 90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는 청년재직자(5년간 720만원), 기업(5년간 1200만원), 정부(3년간 1080만원) 공동 적립으로 5년 후 3000만원 이상의 목돈을 마련하는 제도입니다.”

김진수/서기열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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