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직방 키워낸 청년창업사관학교…'제 2 벤처 붐' 일으킨다

입력 2019-04-18 16:30  

Cover Story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9년간 2400여명 청년 사업가 양성
총매출 2조·일자리 5600개 창출
사관학교 전국 17개 지역으로 확대



[ 김진수 기자 ] 2011년 경기 안산 본원에서 시작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청년 기술창업의 메카로 우뚝 자리 잡았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사관학교는 도전에 목말라하던 젊은 청춘들에게 ‘청년창업과 성공’이라는 꿈을 향해 쉼 없이 뛰어갈 수 있는 나침반이자 자양분 역할을 해왔다. 2011년 첫해 입교한 1기부터 지난 2월 졸업한 8기까지 2400여 명의 청년 창업가를 양성했다. 총매출 1조8000억원, 신규 일자리창출 5600여 명, 지식재산권 5100여 건, 수출 1400억원이라는 우수한 성적표도 받았다.

청년창업사관학교가 다시 한번 도약과 비상에 나선다. 청년창업의 요람이라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유니콘 기업의 산실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2기)가 지난해 네 번째로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종합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대표 안성우·1기)은 넥스트 유니콘 기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졸업기업 총동문회가 결성돼 사업정보 교환, 신규 사업 발굴 등 졸업기업 간 협업 네트워크도 마련됐다. 지난 2월 8기 졸업식에서 우수 선배기업으로 강연한 장성은 요크 대표(3기)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함께했던 사람들과 쌓은 경험이 앞으로 여러분이 성공하는 데 큰 자산이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


체계적인 교육과 코칭으로 ‘청년창업의 꿈’ 영글어

지난 9년간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이처럼 눈부신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해외 유수 창업지원제도를 벤치마킹한 뒤 차별화된 지원시스템으로 재탄생시켰기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핀란드, 이스라엘의 선진 교육과 코칭 체계, 원스톱 지원시스템 등을 참고했다. 또 중간평가를 통해 불성실하거나 사업 수행능력이 미달하는 입교생은 퇴교시키는 등 엄격하고 체계적인 입교관리를 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만 39세 이하 기술 창업자를 엄격히 선발해 사업 계획부터 제품개발, 시제품 제작, 마케팅 및 투자 연계지원에 이르기까지 창업 전 과정을 일괄 패키지 지원한다. 입교생이 되면 1년간 창업공간으로 활용할 사무공간과 실무역량 중심의 창업교육, 내외부 복수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코치의 다중 멘토링을 원스톱으로 지원받는다. 제품개발과 판로확보 등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공통 교육뿐 아니라 창업과제별 전문기술과 경영교육 등 입교자 주도로 커리큘럼을 구성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청년창업의 최대 걸림돌인 창업자금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개발자금으로 총사업비의 70% 범위 내에서 1억원까지 보조금이 지원된다. 입교생의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사업화할 수 있도록 7명의 제품개발 전문인력을 두고 상시적으로 개발자문 및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제품개발실도 운영한다. 시제품 제작용 3차원(3D) 프린터, 역설계용 레이저 스캔 측정장비, 디자인 장비, 컴퓨터수치제어(CNC) 머시닝센터 등 85개 첨단 장비가 구비돼 있다. 설계도면 없이 아이디어 스케치만 있는 경우에도 디자인과 설계지원 등 개발자문을 통해 원하는 시제품 제작이 가능하다.

졸업기업에 대한 후속지원도 계속된다. 졸업 후 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이력이 관리된다. 정책자금, 내수판로, 수출마케팅, 투자유치, 연구개발(R&D) 등 중진공뿐 아니라 유관기관의 다양한 지원시책을 연계 지원해 혁신성장을 돕는다.

‘제2의 벤처붐’ 일으키며 유니콘 기업 산실로

지난 5일 경기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토스, 직방의 뒤를 이어 미래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9기 입교생의 출정식이 있었다. 중진공은 이날 입교식을 기념해 ‘청년창업의 날’을 선포하고 청년창업 100년 대계를 심는 염원을 담아 입교생들과 함께 성공창업나무를 심었다. 올해 입교생 선발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 명이 지원해 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년창업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사관학교의 높은 위상과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뜨거운 열의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작년까지가 사관학교 ‘시즌1’이었다면 올해는 ‘시즌2’ 원년이다. 기존 안산, 광주, 경산, 창원, 천안 5개소를 전국 17개 지역으로 확대했고 입교 정원도 500명에서 1000명으로 늘었다. 그동안 물리적 거리로 인해 정부의 창업정책에서 소외되던 경기 북부, 강원, 제주, 전북 등 지방에도 창업 거점이 생겨 ‘제2의 벤처붐’ 효과가 기대된다.

전국 17개 사관학교를 통해 지역별 특화된 유니콘 기업이 한 개 이상씩 나오도록 하는 게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목표다. 혁신 졸업기업을 미국 시애틀과 중국 중관춘에 올해 설립하는 글로벌혁신성장센터에 입주시켜 세계적인 혁신허브 인프라를 통해 스케일업(외형 성장)시킨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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