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위해 8000억 지원한다

입력 2019-04-19 17:43  

금호그룹과 다음주 초 MOU
영구채 5000억 어치 매입
3000억은 스탠바이 론으로



[ 김재후/이상은 기자 ] 산업은행을 비롯해 9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최소 8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같은 안을 확정한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다음주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곧바로 발표한다.

지원 방식은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어치를 사주고, 나머지 3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이 마이너스 통장처럼 꺼내 쓸 수 있는 ‘스탠바이 L/C 및 크레디트 라인(이하 스탠바이 론)’을 제공하는 형태다.

영구채는 만기를 정하지 않은 채 이자만 지급하면 되는 채권으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자본 건전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탠바이 론은 그동안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키로 한 ‘5000억원+α’의 ‘α(추가지원금)’에 해당한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금이 ‘5000억원+α’인 이유는 아시아나항공 정관에는 한 번에 5000억원을 초과하는 영구채를 발행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영구채로 자금을 조달한 뒤에도 항공기 리스 대금 등으로 자금난이 심해지면 채권단이 3000억원 한도 내에서 돈을 빌려주겠다는 뜻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 필요한 자금을 언제라도 충분히 공급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며 “다만 영구채 형태는 전환사채(CB) 형식”이라고 말했다. CB를 발행하기로 한 것은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에 대해 불확실한 측면이 발생하면 주식으로 전환해 채권단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안전 장치”라고 설명했다. 전환사채는 회사채이지만,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자금 지원을 신속하게 처리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의 상환 부담을 덜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들어 85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하고, 추가 발행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회계감사 문제가 불거지고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발행이 중단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의 자금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후/이상은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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