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이제야 왔다"

입력 2019-04-22 16:41  


카자흐스탄에 안장됐던 독립유공자 유해가 문재인 대통령의 주관으로 국내 봉환됐다.

22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던 계봉우(1880.8∼1959.7) 선생 부부 유해와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했던 황운정(1899.9∼1989.12) 선생 부부 유해가 서울·대전 현충원에 각각 안장됐다. 계 선생은 60년 만에, 황 선생은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에 안장됐던 계 지사와 황 지사의 유해를 국내 봉환했다. 유해봉환은 지난 21일 오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공항에서 문 대통령이 주관한 봉환식을 거쳐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를 이용해 이뤄졌다. 해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식을 대통령이 직접 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자흐스탄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봉환식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우리 정부는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시기 위해 유가족과 카자흐스탄 정부와 협의해왔고 마침내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아 애국지사들을 고국에 모실 수 있게 됐다"며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네 분 어르신은 유가족과 고려인 동포 여러분에게 자긍심의 뿌리이며 기댈 수 있는 언덕이셨다. 동포들에게 고난을 헤쳐 나갈 지혜를 주셨다"며 "(유가족과 카자흐 정부가 유해를) 보내드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이었겠는가? 걱정하시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잘 모시겠다"고 유가족과 카자흐스탄 정부에 감사를 전했다.

계 선생은 1919년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북간도 대표로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다. 1920년 5월 임시정부 간도 파견원을 맡았고, 독립신문에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글을 게재했다. 1937년 중앙아시아에 강제 이주당한 후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해 한국어와 한국 역사 연구·보급에 앞장섰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인정해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황 선생은 1919년 함경북도 종성·온성 일대에서 독립만세 시위에 참여했다가 1920년 일본 경찰을 피해 중국 지린성으로 망명했다. 1920∼1922년 러시아 연해주 연추(크라스키노) 지역에서 무장부대의 일원으로 대원을 모집하고,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다. 정부는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직접 서울공항에 나가 귀환한 독립지사 유해에 예의를 표했다. 그는 추모사를 통해 "조국 광복을 향한 험로를 걷다가 이역만리에서 숨을 거둔 지사님의 의로운 삶 앞에 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며 "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깊이 새기고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계 선생 부부 유해는 서울 현충원에, 황 선생 부부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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