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경 조달청장 "혁신성장관 신설…자율주행차·드론·VR 기업에도 조달 기회"

입력 2019-04-23 19:18  

2019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역대 최대규모 공공조달박람회 여는 정무경 조달청장



[ 임호범 기자 ]
우수 중소·벤처기업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고 국내외 공공시장의 판로를 지원하는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가 올해로 개최 20회를 맞았다. 조달청은 공공조달 수요를 활용해 기술이 우수한 중소기업이 더욱 성장하도록 돕고 신생 기업의 조달시장 진출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를 열고 있다. 정무경 조달청장(사진)을 23일 만나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19’ 행사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조달행정 계획을 들어봤다.

▷올해 나라장터 엑스포가 역대 최대 규모라면서요.

“이번 엑스포는 조달청 개청 70주년과 엑스포 개최 20회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306개사(739개 부스)에서 올해는 440개사(906개 부스)로 참가 업체를 44% 늘렸습니다.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공공조달 박람회로 준비했습니다. 혁신기업들의 조달시장 진입을 위해 혁신성장관을 신설하고 벤처나라관도 운영합니다. 혁신성장관에는 드론(무인 항공기), 가상현실(VR), 3차원(3D)프린터, 자율주행차 등의 업체들이 참여합니다. 나라장터 엑스포를 국제 공공조달 박람회로 발돋움하도록 하기 위해 161명의 해외 바이어 및 해외 조달기관 관계자를 초청했습니다.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조달’을 주제로 세계무역기구(WTO) 등 7개 국제기구와 미국, 캐나다 등 24개국 조달기관이 참여하는 국제 워크숍도 마련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셨다고요.

“관람객의 흥미와 재미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메모리얼 전시관을 설치해 지난 70년간 조달청의 주요 역사와 획기적인 사건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 및 기록물을 전시합니다. 조달청 70주년 조형물이 있는 포토존 조성 및 관람객을 대상으로 ‘조달청 70년사 퀴즈대전’을 진행합니다. ‘70’ 및 ‘20’ 숫자 마케팅의 일환으로 20, 70, 1020, 1070번째 현장 등록 관람객에게 경품을 증정합니다. 미리 관심 품명을 지정하면 행사장 가이드의 안내로 관련 제품 전시관을 돌아보며 설명을 듣는 가이드 투어(도슨트 투어)와 구석구석 미리 지정된 전시관에 들러 스탬프를 모아오면 상품을 증정하는 스탬프 투어도 진행합니다.”

▷창업·벤처기업 전용 전시관이 눈에 띕니다.

“벤처나라 등록 업체 중 40개사를 선정해 부스 참가비 전액을 지원했습니다. 혁신기술을 선보이는 전시관인데요. 기존 변기에 설치해 악취를 공기로 빨아들여 약 95%를 탈취하는 변기에어커튼(업체명 수하우스)이나 이물질만 잡아 하수구로 배출하고 세척 작업을 할 수 있게 고안된 수돗물 오염방지 배관장치(에이치엔피테크)도 선보입니다. 자동소화패치로 화재 발생 시 즉각 소화약제 방출로 화재를 진압하는 에너지에이펙스의 자동소화패치도 수요처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제품입니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행사도 다양하다면서요.

“크게 해외 바이어 상담회 및 수출계약식과 해외 조달시장 진출 설명회를 준비했습니다. 바이어 상담회 및 수출계약식은 28개국 95명의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252개 국내 기업과 1 대 1 상담회를 통해 제품 홍보 및 수출 기회를 부여합니다. 올해는 지난 행사와 달리 바이어 초청 시 신남방 국가 비중을 늘렸습니다. 행사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초청 바이어들과 국내 기업 간 수출계약 및 투자협약(MOU)을 통해 우리 기업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해외 조달시장 진출 설명회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와 다르게 시장 설명회와 수출실무 설명회를 동시에 열고 국내외 전문가가 미국 조달시장 외에 러시아·인도 조달시장 등 신규 시장과 세계 조달입찰 정보를 생생히 전달할 계획입니다.”

▷국내 조달시장이 포화됐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기술력 있는 우수 조달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시기라고 판단합니다. 해외 조달시장은 9조5000억달러 규모(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12%)로 추정되는 거대한 시장이지만 우리 기업의 점유율은 매우 작습니다. 최대 단일 조달시장인 미국의 연방조달 규모만 해도 5000억달러(약 542조원)에 달하지만 우리 기업의 점유율은 0.19%(미8군 납품 수요 90% 이상)에 불과합니다. 조달청은 2013년부터 해외 조달시장 진출 유망(G-PASS)기업을 지정해 우수 조달기업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을 돕고 있습니다. 올해 수출실적 목표는 8억달러 이상으로, 유엔 조달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 다양한 해외 진출지원 사업을 추진합니다.”

▷국내 공공 조달시장 규모가 120조원에 달합니다. 공공 구매력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 보입니다만.

“조달청은 조달입찰 시 점수 산정을 할 때 고용 창출 우수기업과 정규직 사용 비중 우수기업, 청년 고용 우수기업 등에 조달 우수제품 기간을 연장하거나 종합쇼핑몰 물품 선정 시 우대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상습 임금체불 등 주요 노동관계법 위반 기업은 경쟁입찰이나 물품 선정, 우수 조달물품 지정 및 기간 연장 등에 불이익을 주고 있습니다.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여성, 장애인, 노인 등을 많이 고용한 기업에 입찰 점수 산정 시 가점을 신설하거나 확대하고 있습니다.”

▷취임 4개월 만에 전국을 다니셨습니다.

“4개월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매주 2~3회 조달기업, 수요기관, 내부 직원들과 만남·소통의 시간을 이어 왔습니다. 기획재정부에서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나라의 경제정책을 거시적인 관점 위주로 다뤄 왔습니다. 조달행정은 현장 위주의 미시적 업무이기는 하나 최근 그 전략적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 그간의 경제정책을 수립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앞으로 조달청의 전략적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무경 조달청장은
기재부 요직 두루 거쳐 … '최장수 대변인' 기록도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무경 조달청장은 행정고시 31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경제기획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기재부 관세국제조세정책관, 민생경제정책관, 국무총리실 재정금융정책관 등을 지내며 예산·세제·정책 업무를 거쳤다. 2015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2년간 대변인을 지내면서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전략적 조달자’가 되기 위한 조달청의 5대 키워드로 혁신, 일자리, 사회적 가치, 공정, 찾아가는 조달을 제시했다. 기업과 정부 간 물품을 계약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중소기업 및 창업 지원, 고용·노동, 보건·안전, 환경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아 나서겠다는 취지다.

정 청장은 지난달 11일 대전·충남·세종권을 시작으로 지난 12일 제주까지 한 달간 전국을 다니며 창업·벤처 기업인들을 수시로 만났다. 현장에서 창업·벤처기업의 조달 시장 진입 지원으로 초기 판로 개척 시장 역할을 해온 벤처나라를 적극 홍보했다. 그는 “창업·벤처기업들이 공공조달 시장에 진입·성장·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무경 조달청장 약력

△1964년 전남 나주 출생 △광주 동신고,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행정고시 31회 △국무총리실 재정금융정책관 △기획재정부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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