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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왜 일요일에 선거를 치렀을까

입력 2019-04-29 16:00  



(선한결 국제부 기자) 스페인이 28일 일요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렀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엔 유권자 3700만 여 명 중 약 73.7%가 참여했는데요. 수요일에 투표하는 한국과는 달리 일요일에 선거를 치렀습니다. 왜 하필 ‘휴일’을 총선 날짜로 택했을까요.

이는 휴일에 선거를 치르는 것이 유권자 참여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많은 나라가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를 택해 선거를 치릅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흔한 투표 요일은 일요일입니다. 앞으로 두 달내에 주요 선거를 앞두고 있는 12개국 중 절반 이상인 7개국이 일요일에 선거를 치릅니다. 파나마는 다음달 5일 총선을 치르고, 다음달 26일엔 벨기에가 연방선거를 개최합니다. 오는 6월에도 일요일 선거가 모여있습니다. 과테말라 총선(6월16일), 덴마크 총선(6월30일), 라트비아 대통령선거(6월30일) 등입니다. 일요일은 아니지만 주말인 토요일 투표를 진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다음달 18일 연방선거를 치릅니다.

이들 국가가 휴일에 선거를 치르는 것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총선을 마친 스페인은 법규상 정해놓진 않았지만 1986년 이래 매 총선이 일요일에 열렸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홍콩, 일본, 태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이 일요일에 선거를 치릅니다.

반면 평일에 선거를 치르는 나라도 있습니다. 화요일이 선거일인 미국이 대표적입니다. 1845년부터 그렇게 해 왔다는데요. 19세기 당시 생활상을 반영해 정한 것이 화요일 선거입니다. 당시 미국 선거 유권자 대부분은 기독교도 농부였습니다. 일요일은 기독교 휴일이라 선거 등 공식 행사를 열 수 없었고, 수요일은 대부분 지역에서 장이 서는 날이라 피해야 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왜 월요일이 아니라 화요일로 선거일을 결정했을까요. 당시는 투표소가 농장에서 먼 곳에 있기 일쑤였기 때문입니다. 이동에 하루 가량이 꼬박 걸리는 경우도 있었죠. 그래서 일요일을 휴일로 지내고, 월요일에 투표소로 출발해 화요일에 투표하도록 날을 잡은 것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은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요 선거가 있을 때마다 선거일을 주말 중 하나로 바꾸거나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투표율을 올리자는 주장이 나온다고 합니다. 직장인 등이 업무에 쫓겨 미처 투표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평일 선거와 주말 선거 두가지 안 사이에서 균형점을 잡은 모양새입니다. 평일에 선거를 치르지만 선거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니까요. 공직선거법은 대통령,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뽑는 주요 선거를 모두 수요일에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녹아있습니다.

한국은 2003년까지는 목요일에 선거를 치렀습니다. 주 6일 근무제가 기본이었기 때문에 일요일에 선거를 하긴 어려웠다고 합니다. 주중 단 하루 휴일인데 선거를 할 경우 유권자들이 집에서 쉬는 바람에 투표율이 낮아질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3년 8월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자 다음해인 2004년부터 수요일 선거를 치르는 것으로 바뀌었는데요. 토요일도 쉬는 날이 되면서 유권자들이 장기 휴일을 즐길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선거일인 목요일이 임시공휴일이니 금요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목·금·토·일요일 4일간 연휴가 생기니까요. 그래서 하루 휴가를 내는 것 만으론 연휴를 만들 수 없는 수요일로 선거일을 바꿨다고 하네요. 직접선거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각 나라의 노력이 흥미롭습니다. (끝) /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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