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온 '클렌징팝', 고체 형태 휴대용 클렌징폼으로 미백시장 공략

입력 2019-04-30 17:01  

이달의 으뜸중기제품

휴대 쉬워 운동·여행할 때 편리
샴푸·린스 등 포트폴리오 확대
러시아·일본 등 해외시장 '노크'



[ 나수지 기자 ] 화장을 닦아 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크림 제형으로 물에 묻혀 거품을 내는 클렌징폼, 화장솜에 적셔 얼굴을 닦는 클렌징워터, 물기 없이 쓸 수 있는 클렌징오일 등이 주로 많이 팔린다. 모두 큰 용기에 담겨 팔리는 제품들이다.

루치온은 기존 클렌징폼을 굳혀 휴대가 간편하도록 새로운 제형의 상품을 만들었다. 이 회사가 지난해 내놓은 ‘클렌징팝’이다. 언뜻 보면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화장솜 같다. 한 장을 집어 물을 묻히면 쫀쫀한 거품으로 변한다.

이상정 루치온 대표는 “비닐로 한 장씩 포장돼 있고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벼워 들고 다니기 간편하다”며 “이런 형태의 클렌징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건 루치온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휴대용 클렌징폼…‘히트’예감

이 대표는 제약회사에서 영업직으로 일하다 창업에 뛰어들었다. 의약품 원료의 기능을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피부과에서 실제로 쓰는 원료를 화장품에 활용하면 반응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미백 화장품 전문 브랜드인 루치온을 만든 이유다. 루치온에서 내놓은 화장품에는 모두 미백 기능성 원료인 글루타치온이 들어 있다.

사명인 루치온(luthione)도 글루타치온(glutathione)에서 따왔다. 이 대표는 “일명 백옥주사 등 피부과 시술에 활용되는 원료”라며 “해외에서 한국의 미백 기능성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미백 전문 브랜드가 없어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미백 기능성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현재 루치온의 대표 상품은 지난해 2월 내놓은 클렌징팝이다. 이 대표는 “대형마트보다는 편의점이, 대용량 상품보다는 작은 상품이 인기를 끄는 트렌드를 보면서 작은 단위로 나눈 화장품 형태를 고민했다”며 “클렌징을 한 번 쓸 수 있는 용량 정도로 줄이려면 용기가 필요 없도록 화장품을 굳혀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클렌징팝은 10회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을 한 박스로 묶어 3000원가량에 판매하고 있다.

샴푸 린스 등 고체형 포트폴리오 확대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화장품을 굳히는 기술 개발은 쉽지 않았다. 물에 잘 녹지 않거나, 원하는 모양이나 색을 내기 어려웠다. 이 대표는 “200도 이상 열을 가해 수분을 날리기 때문에 제품 개발에 어려움이 컸다”며 “수차례 같은 공정을 반복해 원하는 향과 모양을 내는 방법을 개발했고 이를 특허출원했다”고 말했다.

주요 타깃은 여행하거나 운동 등 씻을 일이 생길 때 가볍게 짐을 챙기고 싶어 하는 여성들이다. 이 대표는 “집에서 한자리에 두고 쓰는 용도보다 클렌징폼을 들고 다닐 일이 잦은 소비자가 주로 찾는다”며 “고체형이라 해외여행 시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에서 처음 개발한 상품인 만큼 일본 등 해외로 판로를 더 넓힐 계획도 있다. 이미 러시아 대만 베트남 등지에 있는 드러그스토어에 수출 중이다. 이 대표는 “일본 소비자들은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아이디어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작은 마스크팩 모양 디자인 덕에 일본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루치온은 일본 100엔숍인 ‘칸두’를 비롯한 편의점, 드러그스토어에 입점을 타진하고 있다.

클렌징팝이 시장에서 안착한 후엔 화장품을 굳히는 기술을 활용해 제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샴푸 린스 보디워시 등을 굳힌 제품은 이미 개발을 마쳤다. 지난해 17억원의 매출을 올린 루치온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으로 올해 4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화장품을 굳혔을 때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라며 “클렌징폼뿐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휴대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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