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관 대표, 서커스·뮤지컬에 전시까지…감동 연출하는 '흥행 마술사'

입력 2019-04-30 17:45  

컬처人스토리
'공연 프런티어' 김용관 마스트엔터 대표



[ 김희경 기자 ]
아트서커스 ‘태양의 서커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LA필하모닉 연주…. 각 장르를 대표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들이다. 수준 높은 무대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내한 또는 라이선스 공연을 성사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이 대작들은 모두 한 사람의 손을 거쳐 국내 무대에 잇달아 올랐다. 공연기획사인 마스트미디어와 마스트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김용관 대표(사진)다. 장르를 불문한 그의 대담한 도전은 매번 공연계에서 화제를 불러왔다.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중구 우정아트센터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그는 “관객에게 놀라운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무엇이든 들여오려 한다”며 “눈사람을 만들 듯 해외에서 쌓아 올린 신뢰를 바탕으로 더 많은 도전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18회 해외 오가며 신뢰 쌓아

김 대표는 2000년 클래식 기획사 마스트미디어를 세우고 공연 사업에 뛰어들었다. 뮤지컬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2006년 자회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2015년엔 그레뱅코리아 대표를 맡으며 전시 사업도 하고 있다. 그는 “국내 클래식 시장이 좁아 많은 한계를 느꼈다”며 “포트폴리오를 하나씩 늘려가면서 사업 리스크도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업이 본격 성장하게 된 데는 ‘태양의 서커스’의 힘이 컸다. ‘태양의 서커스’의 한국 독점 파트너사로서 2007년 ‘퀴담’ 시리즈부터 지난해 ‘쿠자’까지 여섯 번의 내한공연을 올렸다.

세계적인 공연을 국내에 들여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년 평균 18회씩 해외를 오가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메일로 제안서를 보내라”는 얘기를 들어도 일일이 찾아갔다. “메일만 달랑 보내면 관심 대상이 안 될 것 같았어요. 나 자신을 직접 팔러 다녔죠. 그렇게 친분을 쌓으며 믿음을 주니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풀리더군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들여올 때도 그랬다. 현지 제작사와 김 대표를 이어준 건 ‘태양의 서커스’ 제작진이었다. 그와의 협업을 추천하는 편지를 프랑스 제작사 측에 보낸 것이다. 내용은 이랬다. “우리는 좋은 시간, 힘든 시간을 모두 함께 즐겁게 보냈으며 똑같이 책임졌다.” 이 뮤지컬은 2005년 첫 내한 공연 때 기록적인 흥행을 거뒀고 2016년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눈사람을 만들려고 할 때 처음 눈을 굴리는 건 힘들잖아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사이즈가 조금씩 커지면 굴리기 쉬워져요. 이젠 회사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해외에서 널리 알려졌죠.”

“발레까지 영역 확장 계획”

최근 선보인 작품들도 세계 유명 기획사 및 제작진과 호흡을 맞춘 것이다. 지난 4월 19일 개막해 8월 25일까지 선보이는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전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과 공동 주최했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오는 17일부터 7월 14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의 모스크바 오페레타 시어터가 2016년 초연한 작품을 들여와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으로 올린다.

장르를 가리진 않지만 김 대표가 추구하는 작품 성향은 대체로 비슷하다.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는 볼 수 없는 프랑스, 러시아 등의 작품을 발굴하고 있어요. 클래식을 좋아해서 그런지 그 나라의 특색을 잘 보여주고 오래전부터 검증된 고전을 고르게 되더군요.”

작품에 변화를 주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안나 카레니나’ 주역은 지난해 옥주현, 정선아에서 올해 김소현, 윤공주로 바뀌었다. “영화만 보더라도 이 역을 같은 배우가 두 번 한 적은 없더라고요. 새로운 안나를 찾고 싶었어요. ‘1대 안나’ ‘2대 안나’ 이런 식으로 공연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장르를 더 확장할 계획도 있다.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은 오케스트라와 발레를 같이 하잖아요. 클래식과 연관성이 높은 발레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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