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흑역사로 남을 연예계 희대의 거짓말 Best

입력 2019-05-01 08:38   수정 2019-05-01 09:35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마약을 투약했다는 혐의에 휘말리자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오래 가지 않을 거짓말을 하면서 그야말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마약에 손을 댄 것만으로도 엄중한 처벌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박유천은 국과수 양성 반응 결과에도 "내 몸에서 왜 필로폰이 검출됐는지 모르겠다"는 어이없는 해명으로 구속을 면치 못함은 물론 듣는 이들로 하여금 실소를 짓게 했다.

박유천은 "연예인으로의 삶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며 참회의 사과를 전했지만 마지막까지 그를 믿어준 팬들마저 이미 그에게 등을 돌린 후였다.

앞서 대중들을 등 돌리게 했던 스타들의 거짓말 천태만상 사례들을 재조명해보자.


◆ 국과수 얕잡아 봤다가 큰 코 다친 박유천



"제가 모든 것을 솔직히 말씀드리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나는 마약을 한 게 될까봐...공포가 찾아왔습니다. 나는 결단코...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저는 고통을 견디며 다시 연기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연말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기에도 손색이 없는 연기였다.

눈물까지 내비치며 자신이 전 연인 황하나가 제기한 마약 혐의와 무관하다고 항변했던 박유천의 기자회견이 희대의 사기극으로 밝혀졌다.

마약을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다는 박유천의 새빨간 거짓말에 그의 진정성을 마지막으로 믿어보려 했던 이들마저 뒤통수를 맞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9일 국과수로부터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양성반응'으로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다.

앞서 경찰조사에도 전신 제모를 하고 나타났던 그였기에 마약 혐의가 짙게 드리워졌지만 '마약을 실제 했다면 저렇게 기자회견까지 자진해서 할 리가 없지'라고 생각한 대중들의 상식을 180도 뒤엎어버린 결과였다.

하지만 박유천은 국과수 마약 양성반응 결과에도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 씨의 변호인인 권창범 변호사는 25일 "국과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뢰인(박 씨)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권 변호사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가 이번에 국과수 검사에서 검출되게 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라리 마약 혐의를 인정했더라면 앞서 적발된 로버트할리와 같이 구속은 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유흥업소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가 다수 여성들에게 성폭행 고소를 당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면죄부를 받았던 박유천.

마약 혐의 인정한 후 "연예인으로의 삶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며 참회의 사과를 전했지만 '변기유천' 오명을 뒤집어쓴 그에게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라며 응원을 보내던 팬들마저 이미 등을 돌린 후였다.


◆ "저 진짜 뎅기열 맞습니다" 대중 분노 부른 신정환의 병원 연기


예능프로그램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신정환은 2010년 억대 해외 원정도박설의 주인공이 된다.

신정환이 당시 MBC 추석특집 예능 프로그램 녹화 등 다수의 프로그램 녹화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3일동안 연락이 두절됐다. 필리핀에서 도박 빚을 지는 바람에 현지에 억류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신정환은 이같은 '억대 도박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서 "한국에 가면 도박설에 대해 정정기사를 요구하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현지의 친한 동생과 세부 북쪽지역의 보고시티에 다녀오는 중에 고열이 났다. 돌아오는 길에 세부 다나오시티의 작은 현지병원에 들렀는데 그곳에서 뎅기열 증세가 있다는 진단을 받아 2일간 입원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런 해명과 함께 병원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그가 공개한 사진이 찍힌 시점이 입원했다는 시점과 날짜가 맞지 안?던 것은 물론 응급실 침대에 누워있는데 평상복을 입고 허리띠까지 찬 채 심전도 검사를 받는 모습이 의구심을 자아냈다.

급기야 현지에 취재를 간 연예프로그램 관계자는 당시 의료진으로부터 "(신정환의) 몸상태가 정상이다"라는 소견을 듣게 된다.

신정환의 주치의였던 의료진은 "신정환이 쉬기 위해 병원에 들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상태가 좋아 곧 퇴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당 간호사 역시 "신정환은 열도 없고 피부 발진도 없었다. 휴식만 취하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도박을 감추기 위해 했던 '쇼'로 드러났다.

이후 자진 귀국한 신정환은 구속 기소돼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수감했다.

두고두고 대중의 지탄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 김상혁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궤변의 대명사 등극


최근 결혼해 새출발을 선언한 가수 김상혁은 지난 2005년 뺑소니 사고 및 음주운전 당시 "공인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하지만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해 주목받았다.

김상혁은 기자회견을 열고 초췌한 표정으로 보도문을 읽어 나가면서 "사과드린다. 정말 잘못을 알고 반성의 의미로 집에서 자숙을 하고 있는데 사실과 관계없는 보도가 나가면서 안타깝게 생각했다"면서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 이후 수년간 자숙했던 김상혁은 2010년 "당시 기자회견 이후로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렇게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수많은 상상을 하며 후회했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 온다면 그때 보다는 실망을 덜 시켰을 것 같다. 변명보다는 솔직하고 진실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김상혁의 궤변을 희화화 한 "결혼은 했지만 유부남은 아니다", "불은 질렀지만 방화는 아니다", "밥을 먹었지만 식사를 한 것은 아니다", "엉덩이를 쳤지만 성추행한 것은 아니다" 등의 패러디 붐이 일기도 했다.


◆ 승리 유인석 단체 카톡방 "조작된 문자" → "'잘 주는' 애들이 아니고 '잘 노는' 애들"



클럽 버닝썬 폭행 논란에서 촉발된 '승리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지난 2월 말 빅뱅의 승리가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 모 대표와 직원 김 모 씨 등과 지난 2015년 주고받은 메신저 단체 대화방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경찰이 확보한 대화 내용에는 이 씨가 2015년 말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접대를 위해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들을 부르라고 지시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잘 주는 애들'을 준비해라"는 등의 멘트가 성접대를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자 당시 승리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부인하며 법적 대응 입장을 밝혔다.

YG는 “본인에게 확인해 본 결과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다”고 주장했다. 승리가 이런 대화가 진실이 아니라고 답한 것. 또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보도를 ‘가짜 뉴스’로 몰았다.

하지만 당시 문자 메시지는 조작된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 조사를 통해 승리의 성접대 등에 대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승리는 직원 김씨에게 외국인 투자자 일행을 언급하며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 애들을 부르라"라고 지시했고, "잘 주는 애들로"라고 덧붙였다.

이에 직원 김씨는 "부르고 있는데, 주겠나 싶다. 일단 싼마이를 부르는 중"이라고 답했다.

승리 측 변호사는 이 내용에 대해 "승리가 이 부분에 대해 기억을 하지 못한다. 3년 전 카톡이지 않나"라며 "승리가 평소 '잘 주는 애들'이라는 표현이 정말 저렴한 표현이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나고야 콘서트 후 회식을 하는 중 '잘 노는 애들'을 잘못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어이없는 해명을 했다.

대중을 속이려 했던 게 부메랑이 됐다. 승리는 은퇴를 선언했다. YG와 전속계약도 종료했다. 연예계 생활이 끝난 것은 물론 '성매매 알선혐의' 범죄 피의자로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이경실 "남편이 성추행이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지난해 방송인 이경실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거액의 위자료를 물게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법원은 이씨가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해 당사자와 그의 가족들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는 점을 인정했다.

성추행 피해자 김모씨가 이경실과 그의 남편 최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남편의 성추행과는 별도로 이씨가 김씨에 대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2차 가해를 일으켰다며 5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당시 남편 최 씨는 김 씨를 자신의 차량 안에서 강제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여러 정황을 미루어보아 유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이후 이경실의 대응 방식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SNS에 피해자를 비방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것.

대중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남편을 감싸고 오히려 피해자를 탓한 이경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사실 확인을 하기도 전에 언론에 “우리 남편은 내가 가장 잘 안다. 다른 건 몰라도 그런 일을 할 사람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한 행동이 경솔했다는 것.

최 씨도 인터뷰에서 “성추행? 말도 안 된다. 1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다. 가족같이 가깝게 지냈고 내가 금전적으로도 많이 도와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최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항소심에서도 재판부는 "심야에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10여년 간 알고 지낸 지인의 아내를 추행해 죄질이 안 좋다"며 "피해자는 이 사건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불안 장애 등을 겪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최 씨는 함께 술을 마신 지인의 아내 김씨를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차 뒷좌석에 태운 뒤 치마 속으로 손을 넣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 씨는 처음엔 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하다가 결국 술에 취해 저지른 일이라며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이경실은 “남편과 나는 결백을 위해 재판까지 갈 것이다.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면서 “지금 가장 힘든 사람은 남편이다. 난 끝까지 남편의 곁에 있을 것이다”고 남편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 유승준, 군대 한 번 피해보려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고통



유승준은 대한민국에서 병역 기피를 통해 대중들에게 영원히 퇴출당한 스타의 상징이다.

1997년 4월 데뷔한 유승준은 '가위', '나나나', '열정' 등 히트곡을 내며 최고의 댄스 가수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군입대 하겠다던 평소의 발언과는 달리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비난 여론이 거세자 법무부는 입국 제한 조처를 했으며 그해 2월 인천공항에서 유승준은 입국이 거부됐다.

이후 중국 등지서 활동하면서도 한국 땅을 밟지 못한 그는 2015년 5월 두 차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든 두 아이와 함께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호소하며 사죄했다.

또 입국을 허락해 달라며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상대로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2016년 1심에 이어 2017년 2심에서도 패소했다.

한 때 눈물을 흘리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과하고 입국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국내 팬들에게 전했지만 방송이 아직 진행중인 줄 모르고 한 관계자가 욕을 하는 음성이 전파를 타며 비난을 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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