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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넷플릭스·데이터센터 짓는 구글…'스트리밍 실험실' 한국

입력 2019-05-03 16:43  

해외업체의 스트리밍 공세

넷플릭스, 월 6500원 파격 요금
시범운영으로 이용자 반응 살펴



[ 김희경 기자 ]
‘한 달에 6500원, 한 주에 1625원.’

넷플릭스가 지난달 초 국내에서 새롭게 선보인 요금제다. 스탠더드 요금제(1만2000원)의 반값이다. 기존에 없던 주간 단위 결제까지 내걸었다. 랜덤 방식으로 일부 이용자에 한해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넷플릭스가 파격적인 요금제를 적용한 건 한국, 인도, 필리핀 등 일부 국가에 한정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스트리밍 사업의 ‘테스트베드(시험 공간)’로 삼고 있다. 콘텐츠 시장이 발달해 있고 이용자들이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한국을 아시아 스트리밍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행사에서 “세계인들이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시아에서도 특히 중요하다”며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스토리텔링에도 강해 큰 투자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서울에 데이터센터인 ‘클라우드 리전’을 설립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 센터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디아’(사진)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설비다. 게임 스트리밍을 위해선 대용량 데이터를 보내고 처리해야 한다. 대만에 데이터센터가 있지만 거리가 멀어 스트리밍이 지연될 수 있다. 스타디아가 국내에 본격 서비스될 시점인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처럼 한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투자를 늘리는 것은 해외에 국내 콘텐츠를 알리고 판매할 때 도움이 된다. 이들 플랫폼을 통해 많은 국가에 한번에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어서다. 넷플릭스를 통해 K드라마가, 스포티파이를 통해 K팝이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에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반값 요금제와 주간 단위 결제를 한국에 본격 도입하면 국내 업체들은 경쟁 자체가 힘들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글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수가 중요한 흥행 기준이 되고 있다”며 “여기에 게임 스트리밍 주도권마저 구글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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