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훙하이 그룹 회장 사모님이 가출한 사연은

입력 2019-05-07 10:49   수정 2019-05-08 09:41

남편 총통 선거 출마 선언 직후…"혼자만의 조용한 시간 필요했다"





(선한결 국제부 기자) 대만 최고 부호로 총통직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혀 ‘대만의 트럼프’로 불리는 궈타이밍 훙하이그룹 창업자 겸 회장이 최근 아내와 갈등을 겪었습니다. 궈 회장이 출마 선언을 한 직후 아내가 약 일주일 가출을 했다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최근 타이완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궈 회장의 부인 쩡신잉은 지난달 26일 약 일주일 간의 ‘가출 여행’을 마치고 일본 오사카에서 타이페이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혼자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대답했다는데요. 남편의 선거 출마 결정에 대한 의견을 묻자 “나중에 이야기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고 합니다.

쩡신잉은 궈 회장의 두번째 아내로 궈 회장보다 24살 연하입니다. 궈 회장은 2005년 첫번째 아내와 사별하고 2008년 춤 강사인 쩡신잉과 재혼했습니다. 둘 사이엔 아이 셋이 있다고 하네요. 쩡신잉은 딸의 생일을 앞두고 집에 돌아왔는데요. 궈 회장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아름다운 내 아내가 집에 돌아와 딸의 생일을 가족과 함께 축하했다”는 글을 가족 사진과 함께 올렸습니다.

현지 언론 등은 쩡신잉이 궈 회장의 총통직 선거 출마 선언에 부정적이라 잠시 집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궈 회장이 직접 그렇게 밝혔기 때문인데요. 궈 회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선 출마를 발표한 후 아내가 가출했다”며 “아내가 이제 나와 아이들의 사생활이 없어질 것이라고 안타까워하며 집을 나갔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이유로 추측되는 점도 있습니다. 궈 회장이 아내가 자신의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인터뷰하던 도중 “국가 대사에 후궁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이 그것인데요. 대만 일각에선 이 발언이 아내를 업신여기는 궈 회장의 평소 태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합니다.

‘대만의 트럼프’라 닮은 점이 많은 걸까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대선 출마 직전 아내 멜라니아 여사와의 불화설에 휩싸인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반대했기 때문이라는데요. 미국 잡지 베니티페어는 2017년 트럼프 가족의 오랜 친구를 인용해 “멜라니아 트럼프는 퍼스트레이디가 되길 원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입성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고, 딱히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저 대선 출마는 남편이 하는 것이니 그에게 최종 결정을 맡겼을 뿐이라네요.

이들은 왜 남편이 행정부 수장이 되길 원하지 않았을까요. 쩡신잉의 말대로 일단 가족들의 사생활이 없어진 것을 우려한 것이 큰 이유로 추측됩니다. 대통령이나 총리의 가족은 정치 행사부터 일상 생활까지 언론과 대중의 집중 관심을 받으니까요. 궈 회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처럼 남편이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한 경우엔 이런 관심을 더욱 거리낄 수 있겠지요.

가족들의 일상이 확 달라져야 한다는 것도 부담입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5개월간은 백악관에 입주하지 않고 뉴욕에서 따로 살았습니다. 아들 배런을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로 바로 전학시키는 대신 기존 학교에서 학기를 마치도록 하게 하고싶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반엔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가 대통령과 공식 행사에 동행하며 ‘퍼스트레이디 대행’ 역할을 했습니다. 요즘은 한국과 일본 등 각국 정상회담 자리에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참석하는 등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죠. 만약 쩡신잉이 대만 총통 부인이 된다면 비슷한 행보를 보일까요.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끝)/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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