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리밸런싱·커버드콜…슬기로운 '박스피 투자전략'

입력 2019-05-08 17:25  

석 달 넘게 2100~2250 등락

(1) ETF 비중조절 전략
(2) 횡보장서 돈 버는 커버드콜



[ 최만수 기자 ] 한국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에 갇혔다. 호재가 있어도 크게 오르지 않고 악재가 있어도 폭락하지 않는다. 코스피지수는 석 달 넘게 2100~22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당 기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지수 하락을 막아줄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 지지선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때는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 매매나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지수 상·하단에서 ETF 매매

코스피지수는 8일 8.98포인트(0.41%) 하락한 2168.01에 마감했다.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면서 2151.34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간밤 무역전쟁 우려로 미국 S&P500지수가 1.65%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46%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내 증시가 문을 닫았던 지난 6일에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58% 급락했지만 다음날 코스피지수는 0.88% 하락하는 데 그쳤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PBR 0.9배인 2100선에 근접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당분간 2100~2300선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석 달 넘게 횡보하자 과거 2011~2016년 박스권 장세에서 인기를 끌었던 ‘ETF 리밸런싱(비중 조절)’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스권 하단인 2000선에 가까워지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레버리지 ETF를 매수한 뒤 박스권 상단인 2300에 가까워지면 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리버스) ETF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는 전략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퀀트 담당 수석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은 자산을 현금, 지수형 ETF, 인버스 ETF 등으로 나눈 다음 지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비중을 조절하는 식으로 투자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지수가 박스권 하단인 2000선 이하로 떨어지면 지수형 ETF 비중을 100%까지 늘렸다가 2150선을 회복하면 현금 20%, 지수형 ETF 40%, 인버스 ETF 40% 식으로 비중을 조절해 헤지(위험 회피)하는 전략이다.

옵션 프리미엄 상품도 관심

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일 때 옵션을 이용한 헤지 전략으로 수익을 내는 상품도 활용할 수 있다. 커버드콜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주식을 매입하면서 동시에 해당 주식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한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주식을 샀을 때 같은 주식을 1만1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판다. 계약에 따라 주가가 1만1000원을 넘었을 때 차익을 포기해야 하지만 주가가 1만1000원 밑에서 움직일 때는 시세차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횡보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국내에는 ‘신한BNPP커버드콜’ ‘미래에셋 TIGER200커버드콜ATM’ 등이 있다. ‘KODEX 미국S&P고배당커버드콜(합성)’처럼 미국 증시를 활용하는 상품도 있다.

작년 인기를 끌었던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도 비슷한 원리의 상품이다. 지수가 일정 범위에서 움직일 때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으로 수익을 낸다.

개별 주식 중에서는 통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게임주 등이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았다.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 총괄본부장은 “초기 박스권이 형성될 때는 지수 흐름과 관계없이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고배당주가 먼저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배당주로 꼽히는 SK텔레콤(2.34% 상승) KT(1.97%) LG유플러스(3.28%) 등 통신주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위메이드(6.17%) 넷마블(3.69%) 엔씨소프트(0.20%) 등 게임주도 무역전쟁의 영향을 덜 받는 ‘무풍지대’로 꼽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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