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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우직지계 (迂 直 之 計)

입력 2019-05-13 09:00  

가까운 길을 곧게만 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병법의 지혜-손자(孫子)




▶ 한자풀이

迂:돌아갈 우
直:곧을 직
之:갈 지
計:꾀 계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기고, 양보하는 자가 앞서간다. 정언약반(正言若反), 바른말은 반대인 듯하다. 특히 노자는 정언약반 기법을 즐겨 썼다. “공을 세우고도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빛나도 눈부시지 않고, 곧아도 방자하지 않다.” 《도덕경》에는 정언약반으로 깨우침을 주는 문구가 빼곡하다.

병법의 대가 손자는 “가까운 길을 먼 길인 듯 가는 방법을 적보다 먼저 아는 자가 승리한다(先知迂直之計者勝)”고 했다. 가까운 길을 바로 질러가지 않고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우직지계(迂直之計)는 《손자》 군쟁편에 나온다. 손자는 여기에 말을 덧붙였다. “군쟁(軍爭)의 어려움은 돌아가는 길을 직행하는 길인 듯 가고 불리한 우환을 이로움으로 만드는 데 있다. 그 길은 돌기도 하고, 미끼로 적을 유인하기도 하고, 상대보다 늦게 출발해 먼저 도착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이 우직지계를 아는 사람이다.” 때로는 빠른(直) 길을 돌아가는 것(迂)이 세상을 사는 지혜(計)다. 적이 한 손에 잡힐 듯하다고 직선으로 돌진하다간 몰살당하기 십상이다.

《열자》에 나오는 얘기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그림자를 싫어했다. 그림자를 자신에게서 떼어내려고 발걸음을 빨리했다. 한데 그림자는 여전히 붙어다녔다. 자신의 발걸음이 늦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그는 뛰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림자는 떨어지지 않았다. 뜀박질이 늦은 탓이라고 여긴 그는 숨이 멎을 때까지 뛰었다. 그는 몰랐다. 나무 아래 그늘에서 쉬면 그림자도 사라지고 숨도 차지 않는다는 것을.

속도에 얽매인 시대다. 남이 뛰니 방향도 모르고 까닭도 모른 채 너도나도 앞다퉈 뛴다. 조금은 숨을 고르며 살자. 돌아가는 여유, 돌아보는 지혜, 두루 보는 느긋함을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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