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일의 원자재 포커스] 디젤게이트와 백금값 사이에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입력 2019-05-15 16:11   수정 2019-05-15 16:17

백금 가격이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3년 트라이온스(31g)당 1700달러를 호가하던 백금 선물 가격은 현재 그 절반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백금을 핵심 소재로 하는 디젤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날이 갈수록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백금 선물 7월물 가격은 트라이온스 당 857.9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40센트 오른 것이지만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장기적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백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2170달러대를 기록하던 지난 2008년 5월과 비교하면 60% 이상 떨어졌다.

백금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든 시기는 디젤 자동차의 인기가 식기 시작한 때와 맞물려 있다. 백금은 디젤 자동차 엔진 저감 장치의 주요 소재다. 일본의 미쓰이앤코에 따르면 세계 백금 사용량의 30%를 자동차업계가 차지한다. 장신구 제작에 쓰이는 양보다 자동차 생산에 투입되는 양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 엔진이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백금 가격은 하락세를 타게 됐다. 특히 지난 2015년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디젤 엔진 배출가스량을 조작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난 디젤 게이트를 계기로 상황이 더욱 악화하게 됐다. 이후 디젤 자동차의 인기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00달러 선이 무너진 백금 가격도 비슷한 처지가 됐다.

반면 가솔린 자동차가 디젤 자동차의 대체재로 급부상하면서 가솔린 엔진을 제작하는 데 쓰이는 팔라듐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9년 당시 트라이온스당 300달러 수준을 나타내던 팔라듐 가격은 현재 무려 다섯 배나 뛴 1500달러대를 넘나드는 중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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