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때 매도베팅 2조원 잭팟…"저항선 집중해 시장추세 판단해야"

입력 2019-05-20 17:31  

리버모어의 모멘텀 투자


제시 리버모어는 가치투자와 더불어 오늘날 주식 매매기법에서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모멘텀 투자전략을 확립한 ‘모멘텀 투자의 아버지’라 할 수 있다. 그는 1877년 미국 뉴잉글랜드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4세 때 보스턴의 한 증권회사 시세판 담당자로 일하며 주식 투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당시 5달러로 주식 매매를 했는데, 1년 뒤 회사에서 받는 급여보다 투자수익이 많아지자 전업투자자로 변신했다.

그는 1907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을 전후해 주식시장 폭락 장세에서 공매도(short selling)를 해 큰 자산을 쌓은 뒤, 1929년 대공황 당시 주식 매도 공세를 주도하며 ‘월가의 큰 곰(WallStreet Big Bear)’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그는 자산을 1억달러 이상으로 불렸다. 그러나 1933년부터 시작된 강세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자산 대부분을 잃었으며, 가정불화와 우울증으로 1940년 63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드라마틱한 리버모어의 생애가 보여주듯, 모멘텀 전략은 매우 높은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예측이 빗나갔을 때의 위험도 크다. 그는 항상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즉 약세장에서는 대부분 주식이 하락하고, 반대로 강세장에서는 모든 주식이 올라가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시장의 추세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는 것이다.

시장 추세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리버모어는 “주가를 지켜보는 목적은 한 가지, 즉 가격 변화의 방향을 판단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 주식 가격의 변화 방향을 판단할 때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할까.

그는 저항선에 집중했다. 즉 주식 가격은 투자자들의 매매 공방이 있었던 레벨(저항선)을 만나면 올라가거나 혹은 내려간다는 것이다. 상승과 하락 분기점에서 가격은 ‘저항이 작은 쪽’으로 움직이게 되니, 이때 추세를 판단하라는 것이 리버모어의 조언이다. 그는 가격이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때는 다음에 오는 큰 움직임을 예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잦은 매매가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심지어 리버모어 역시 1933년부터 시작된 반등장에서 큰 손실을 보지 않았던가. 결국 게리 안토나치 등이 리버모어가 추천한 절대 모멘텀 전략을 수정한 듀얼 모멘텀 전략을 내놓는 등 다양한 변화가 가해지고 있다. 그러나 “큰돈을 벌려면 개별적인 등락이 아니라 시장 전체 추세를 판단해야 한다”는 리버모어의 주장은 이후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홍춘욱 < 숭실대 겸임교수 hong8706@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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