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엘츠' 응시료 26만원…9급 공무원은 25년째 5000원

입력 2019-05-22 17:32  

30개 시험 응시료 조사해보니


[ 공태윤 기자 ]
지난 20일 ‘2020년 법학적성시험(LEET)’ 공고가 뜨자 한 수험생은 취업커뮤니티에 “LEET 응시료가 24만8000원이나 된다”며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올렸다. LEET 시험을 운영하고 있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로스쿨협의회)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 취약계층의 응시료는 면제하고 있다. 다음달 1일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일반 아이엘츠(IELTS) 시험 응시료는 26만원으로 영어시험 가운데 가장 비싸다. 아이엘츠를 준비하는 취업 커뮤니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 “과목별로 나눠 응시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등의 댓글이 연일 달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비교적 수험생들이 많이 몰리는 30개 공무원·자격증·전문시험 등의 응시료를 조사했다. 수험생이 납부한 응시료는 ‘수급자 부담’ 원칙에 따라 문제 출제, 고사장 섭외 등에 사용된다. 한 전문대학원 관계자는 “전문 대학원 응시료는 수익 사업이 아니기에 응시 인원이 많으면 낮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전문 대학원 가운데 응시료가 가장 높은 시험은 LEET로 나타났다. 이어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가 21만원,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이 16만6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LEET는 1회 때 23만원을 받은 뒤 27만원까지 올렸다가 지난해부터 24만8000원으로 낮췄다. 시험 첫해에 1만960명이었던 LEET 응시자 수는 지난해 1만502명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LEET의 시험 과목은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등으로 다른 전문 대학원 시험에 비해 많다. 이 때문에 로스쿨협의회 관계자는 “논술시험 채점 등을 위해 응시료의 상당 부분이 들어간다”며 “응시료만으로는 여전히 적자”라고 말했다. 2012년 26만원이던 PEET 응시료는 지난해 16만6000원으로 11% 낮아졌다. MDEET도 지난해 응시료를 약 7% 낮췄다.

취업·유학 등의 용도로 많이 쓰이는 영어 어학시험의 경우 아이엘츠 수험료가 가장 높았다. 영국 이민이나 취업을 위한 비자 신청 목적으로 아이엘츠 시험을 치려면 32만4500원이 든다. 미국 유학용으로 많이 응시하는 토플(TOEFL)은 200달러(23만8000원)로 그다음으로 비싸다. 토익스피킹은 7만7000원, 중국어·일본어 말하기는 각각 7만2600원, 토익은 4만4000원의 응시료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어시험의 경우 환율, 취소 수수료도 별도로 내야 하기에 신중하게 접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시험 응시료의 경우 1994년부터 9급 5000원, 7급 7000원, 5급 1만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경찰공무원 시험 응시료는 순경이라 불리는 경장(8급 이하)은 5000원, 경찰간부후보생과 경사(7급이상)는 7000원, 경정(5급 이상)은 1만원이다. 소방공무원은 9급 상당의 소방사 채용은 5000원, 6급 상당의 소방간부후보생 채용은 7000원의 응시료를 받고 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공무원시험의 응시료는 전액 세입처리되고 별도의 사용처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 자격증 응시료는 3차 시험까지 있는 공인노무사가 12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공인회계사·변리사 시험은 1, 2차 각 5만원의 응시료를 받아 모두 10만원의 응시료를 내야 한다. 이 밖에 전기·토목·건축기사 자격증은 4만2000원, 일반행정사는 1·2차 시험 모두 5만원, 직업상담사 1급은 5만3300원의 응시료가 있다. 다만 신용카드, 계좌이체, 무통장입금 등 경우마다 수수료가 다르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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