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인싸' 되고 싶다면 '오방미인'이 돼라

입력 2019-05-23 17:34  

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


[ 송태형 기자 ] 팔방미인(八方美人)은 긍정적·부정적 의미를 함께 담고 있는 단어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는 이렇다. ‘어느 모로 보나 아름다운 사람’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여기까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뜻이다. 이어지는 풀이는 그렇지 않다. ‘한 가지 일에 정통하지 못하고 온갖 일에 조금씩 손대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주관이 없이 누구에게나 잘 보이도록 처세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인간관계에서 팔방미인은 마지막 풀이로 쓰인다. 낮잡아 이르거나 비꼬는 의미다. 이런 말을 들으면 달가울 리 없다. 팔방미인이라고 불릴 만한 행동이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는 선의에서 시작됐더라도 그렇게 불리는 시점에선 ‘아부 떠는 사람’이나 ‘신용할 수 없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일본 변호사인 사토 야마토 레이법률사무소 대표는 저서 《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에서 “남과 다투지 않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선 팔방미인이 아니라 ‘오방미인(五方美人)’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주위에 여덟 명이 있다고 할 때 모든 사람을 배려하는 게 아니라 우선 다섯 명과 관계를 깊이 맺는 식으로 우선순위를 매기라는 것이다. 그는 “아무리 애를 써도 모든 사람과 깊이 통하는 사이가 될 수는 없다”며 “자신이 성실히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범위를 파악하면 의사소통 부담도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사토 대표는 이 책에서 다양한 갈등과 분쟁을 겪는 사람들을 상담하고 수많은 사건을 해결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나를 지키면서 남과 잘 지내는 3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과 태도, 다툼을 일으키지 않는 의사소통 기술, 분쟁에 휘말리거나 맞닥뜨렸을 때 대응방법 등이다. 그중 한 가지가 ‘오방미인이 돼라’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을 간단히 표현하면 이렇다. 인간관계는 ‘태도’로 좌우되며 ‘대응’과 ‘연출’로 얼마든지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관계가 힘들거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일독할 만하다. (김윤경 옮김, 한국경제신문, 193쪽, 1만3000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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