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막걸리 기업 벤치마킹?…배터리社 삼성SDI의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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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5-27 17:55  

어묵·막걸리 기업 벤치마킹?…배터리社 삼성SDI의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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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연 기자 ] 삼진어묵, 지평주조, 태양….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가 최근 ‘혁신 사례’를 연구한 기업들이다. 식료품에서부터 부탄가스까지 모두 배터리와는 관련이 없는 업체들이다. 고착화된 시장 구조를 변화시키려면 발상의 전환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전영현 삼성SDI 사장의 판단에서다.

27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초부터 ‘체인지업 연구소’ 캠페인을 하고 있다. 가상의 연구원이 다양한 혁신 사례를 임직원들에게 전달하는 형식이다. 이들이 소개한 기업 중 삼진어묵은 유통 중심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구조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전환한 사례다. 고객들이 어묵을 맛볼 수 있는 베이커리형 매장을 마련하고, 어묵 제조 과정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어묵을 만드는 과정을 통유리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삼진어묵 직원과 매출은 6년 만에 약 10배 이상 늘었다.

지평주조는 일관성 있는 품질에 집중한 경우다. 막걸리 맛의 편차를 없애기 위해 현대식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존의 ‘손맛 시스템’을 과감하게 없앴다. 지난 8년간 이 회사는 100배 가까이 성장했다. 세계 1위 부탄가스 업체인 태양은 공정 효율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다. 태양의 경쟁력은 ‘단순화’에서 나온다. 제조 공정상의 장애물을 없애 공정을 단순화함으로써 라인 속도를 높이고, 설비 멈춤도 줄인 것이다. 다양한 제품 검사 방법을 도입해 불량률도 낮췄다.

직원들이 “기본에 충실하되(지평주조, 태양), 항상 변화를 꾀하는(삼진어묵) 삼성SDI인이 되자”는 댓글을 달 정도로 반응은 좋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 사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왔듯이 고착화된 시장 구조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려면 혁신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캠페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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