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전기車 배터리 렌털·리스 사업도 하겠다"

입력 2019-05-27 17:56  

'독한 혁신' 준비하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취임 3주년 기자 간담회



[ 김재후 기자 ] “하루 24시간 배터리만 생각합니다.”

정유 및 석유화학이 주업인 SK이노베이션의 김준 총괄사장(사진)은 27일 배터리 사업 부문에 얼마나 많은 역량을 집중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배터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분기 기준)에 지나지 않는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신문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향후 경영 전략 발표 시간의 대부분을 배터리 사업을 설명하는 데 썼다.

“항공기와 선박에도 배터리 넣겠다”

김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SK이노베이션이 만드는 전기차 배터리는 앞으로 자동차뿐 아니라 항공기와 선박 등 거의 모든 이동수단에 넣을 것을 고려하고 경영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를 자동차 외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배터리 개발 및 생산 기술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1분기 기준 430GWh인 전기차 배터리 수주량을 6년 뒤인 2025년에 700GWh로 늘리고, 이에 맞춰 연간 생산 능력도 같은 기간 연간 5GWh에서 100GWh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에서 핵심 기술 부품 중 하나인 분리막(LiBS)에 대한 생산 능력도 연 3억6000만㎡에서 2025년 25억㎡로 성장시켜 세계 1위 회사가 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일본의 아사히카세이에 이어 2위 업체다.

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상황이고 이에 발맞춰 국내 충북 증평과 중국, 폴란드, 미국 등에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며 “계획을 달성하는 데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런 식으로 성장하면 SK이노베이션이 2025년엔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3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을 상용화하기로 했다. NCM은 니켈과 코발트 망간의 앞글자로, 그 뒤 숫자는 각각의 비율이다. 니켈의 비율이 높을수록 출력과 달릴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난다. 현재는 ‘NCM622’ ‘NCM811’이 보편화돼 있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매출 대비 1%에 머물렀던 배터리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5년엔 25%까지 올라간다.

“배터리 렌털 사업도 검토”

김 사장은 배터리를 토대로 하는 산업 생태계도 만들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소개했다. “2년 전부터 사내 배터리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배터리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을 구상하는 팀을 꾸렸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이 밝힌 배터리 관련 새로운 사업은 서비스업에 가깝다. 배터리를 수리하고(repair) 빌려주고(rental) 재충전해주고(recharge) 재사용하고(reuse) 재활용하는(recycling) 등 5R 사업의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BaaS(배터리 애즈 어 서비스)’라고 명명했다.

김 사장은 “배터리 수명 문제가 배터리의 내연기관 엔진 대체 시기를 늦추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배터리를 리스·관리해 주는 서비스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회사나 공유차 회사, 항공, 선박, 산업부문의 다양한 회사와 조인트벤처(JV) 등의 방식으로 협력하며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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