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악재에도…바이오 공모주는 '활활'

입력 2019-05-31 17:50  

압타바이오 사전청약 856 대 1

희망가 웃돈 공모가 3만원 확정
지난달 마이크로디지탈도 흥행



[ 이우상 기자 ]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의 허가 취소라는 악재에도 공모주 투자자의 ‘바이오 공모기업 사랑’은 굳건했다. 인보사 사태 와중에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을 시행한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인 압타바이오가 흥행몰이에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우량 공모주에 대해선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압타바이오 수요예측 ‘대박’

압타바이오는 지난 28~29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를 3만원으로 확정했다고 31일 발표했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가격 범위(2만1000~2만5000원)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압타바이오의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가 982곳이 참여해 856.4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물량 중 30.5%가 상장 후 최대 6개월 동안 보호예수에 묶이는 조건에서 나온 결과다. 압타바이오는 난치성 항암치료제와 당뇨 치료제 등 7개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압타바이오의 흥행에 주목하고 있다. 인보사 사태가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의 상장 행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압타바이오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우려는 잠잠해졌다. 한 투자기관 관계자는 “공모주시장에서는 개별 기업의 사업성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라며 “인보사 단일품목 의존도가 높은 코오롱티슈진과 여러 후보물질을 보유하며 위험을 분산한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은 달리 평가해야 한다는 기관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앞서 체외진단기 제조사인 마이크로디지탈도 27~28일 시행한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 1116.4 대 1을 기록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원금이 보장되는 매력 덕분에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의 인기도 이례적으로 치솟았다. 27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은 DB금융스팩7호는 269.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2~23일 일반 청약을 한 유진스팩4호도 300.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 4월까지만 해도 스팩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2 대 1 미만이었다.

공모주 투자에 ‘옥석 가리기’ 중요해져

하지만 앞으로도 모든 공모주가 승승장구한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의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름 상장을 염두에 두고 4월부터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이 급증하면서 업계에서는 공모 일정이 집중되는 7~8월에 ‘서머 랠리’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때 인기 공모주와 비인기 공모주에 대한 시장 반응이 첨예하게 갈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5월부터 공모주들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게임기업인 SNK는 7일 코스닥에 상장한 뒤 공모가를 단 한 번도 웃돌지 못했다. 일반 청약에서 1.5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내며 올해 처음으로 실권주가 발생한 체외진단기술 개발 기업 수젠텍 또한 코스닥 상장 후 주가가 연일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31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받은 골프의류업체 까스텔바작 또한 청약 경쟁률이 3.4 대 1에 그쳤다.

반면 벤처캐피털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23일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투자한 사실이 호재로 작용, 이날 종가는 공모가(4500원)의 세 배가 넘는 1만4700원으로 마감했다. 이 때문에 모든 공모주의 주가가 뛰는 게 아니라는 걸 절감한 투자자가 될성부른 공모주에만 손을 뻗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 일정이 겹치면 투자 수요가 분산될 수밖에 없어 시장 반응이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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