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대통령, '타다' 데리고 북유럽 순방간다

입력 2019-06-02 18:46   수정 2019-06-03 11:22

9~16일 동행 기업명단에 올려

국내 택시업계·타다 갈등 와중에
순방국서 대표 스타트업으로 소개
업계, 타다 혁신성 인정으로 해석



[ 김남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북유럽 3국 순방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대표가 대거 동행한다. 스타트업 중엔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도 포함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택시업계는 타다 서비스를 불법이라고 검찰에 고발하는 등 VCNC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정보기술(IT)업계의 일부 창업자까지 가세해 타다 논란이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 동행기업 명단에 타다가 올라 정부가 타다의 혁신성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 됐다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16일 순방에는 100개에 이르는 스타트업·스타트업 관련 단체가 동행한다. 스타트업계의 이 같은 대통령 해외동행 규모는 역대 최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트업으로는 VCNC를 비롯해 우아한형제들, 나우버스킹, 더트라이브, 링크샵스, 위즈돔, 직방 등이 포함됐다. 유관단체론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등이 올랐다. 이들은 문 대통령보다 하루 앞선 8일 현지로 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스타트업이 동행하는 것은 현지에서 스타트업 분야 교류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핀란드와의 스타트업 교류 활성화, 지속성장 경제 구현을 위한 실질적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에선 혁신산업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양국 방문 때 VCNC 등을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 스타트업으로 소개할 전망이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성장 사례로 꼽힌다. 핀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표 기업인 노키아를 잃었지만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으로 성장의 전환점을 맞았다. 스웨덴은 창업 기업의 3년 생존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1위다.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글로벌 혁신지수(GII)’에서 스웨덴과 핀란드는 각각 3위와 7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2위에 그쳤다.

이번 순방에 문 대통령과 동행하는 스타트업은 해커톤, 멘토링 등을 통해 현지 스타트업계와 교류할 계획이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마라톤처럼 일정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실현 가능한 결과물을 도출하는 행사로 스타트업, IT업계에서 자주 열린다. 일부 스타트업은 현지 투자설명회(IR), 제품·서비스 전시회 등을 열 예정이다.

업계는 특히 새 모빌리티(이동수단) 스타트업인 VCNC와 위즈돔이 동행 기업 명단에 포함된 데 주목하고 있다. VCNC는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운영 중이다. 승차거부를 할 수 없는 강제배차 시스템을 도입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타다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기사의 분신 등 택시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위즈돔은 버스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핀란드는 새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수도 헬싱키는 2016년부터 자동차 공유는 물론 다양한 이동수단에서 쉽게 결제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휨(Whim)’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 스타트업계가 이번 방문을 통해 핀란드의 혁신적인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배울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VCNC, 위즈돔과 동행하는 것은 정부가 결국 새 모빌리티 서비스의 혁신성에 무게를 싣는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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