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번역가 달시 파켓 "연기 잘 하는 송강호, 번역할 땐 어려운 숙제"

입력 2019-06-05 16:56  

'기생충' 황금종려상 숨은 공신
번역가 달시 파켓 '오늘밤 김제동' 출연




영화 '기생충'의 영문 번역가인 달시 파켓이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오늘밤 김제동'에는 영화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의 숨은 공신으로 주목받는 번역가 달시 파켓이 등장했다.

15년 번역 경력의 달시 파켓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대부분을 번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시 파켓은 번역 작업을 위해 누구보다 먼저 '기생충'을 봤다. 그는 “지난 2월에 영화를 처음 보고 너무 신났는데, 거의 3개월 동안 침묵을 지키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도 봉준호 감독의 팬인데 그의 영화 중에서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전체적으로 너무 잘 만든 영화라 확실히 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국적 정서를 잘 잡아내 번역했다는 세간의 호평에 대해 달시 파켓 씨는 “한국에서 20년 정도 살고 있는데 아무래도 번역하면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그래서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결국 혼자 하는 일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달시 파켓 씨는 '기생충'을 번역하면서 기억에 남는 표현들도 소개했다. 그는 “대사 중에 가장 어려웠던 것은 사실 짜파구리”였다고 고백했다.

또 한국말의 높임말을 영어로 옮기는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또 달시 파켓 씨는 영화에 나오는 ‘서울대’라는 말을 ‘하버드’가 아닌 ‘옥스퍼드’로 번역하게 된 과정도 흥미롭게 설명했다.

배우 송강호 씨가 출연하는 영화를 많이 번역해온 달시 파켓 씨는 그를 두고 “연기를 굉장히 잘하고 번역가로서는 번역하기 되게 어려운 숙제”라고 밝혔다. 달시 파켓 씨는 “송강호 씨 같은 경우에는 번역할 때 대사도 보지만 항상 얼굴, 표정, 연기도 본다”고 말했다.

한국 독립영화를 위한 '들꽃영화상'을 만들어 매년 시상식을 열고 있는 그는 “한국 영화를 많이 보는데, 그중에 굉장히 재미있는 독립영화도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일반 관객도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겨 큰 영화만이 아니라 독립영화도 잘 되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달시 파켓은 'PMC :더 벙커' 영문 감수부터 '환절기', '마약왕', '당신의 부탁',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 손님', '택시운전사', '터널', '아가씨', '밀정', '곡성', '검사외전', '내부자들', '암살' 등을 번역한 베테랑이다. 또 외신기자 역으로 영화 '박열'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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