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레만·빈필, 정명훈·드레스덴, 세갱·필라델피아…거장들이 온다

입력 2019-06-06 18:02  

올 하반기 주목할만한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3選

최정상 관현악단 빈 필하모닉
獨 지휘자 틸레만과 11월 공연



[ 윤정현 기자 ]
독일을 대표하는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이끄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필),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팔레,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지휘자 야니크 네제 세갱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올 하반기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을 설레게 할 오케스트라 공연이 잇따라 펼쳐진다. 이들의 공연에는 유명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과 김선욱, 조성진의 협연 무대가 마련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빈필 내한 공연에 쏠려 있다. 빈필은 오는 11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3일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각각 다른 지휘자와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난다. 서울에서는 틸레만(60)의 지휘로 브루크너 교향곡 8번(하스 판본)을 연주한다. 견고하고 저돌적인 스타일로 ‘독일 정신의 계승자’라 불리는 틸레만은 올해 빈필의 신년음악회도 지휘했다. 유형종 음악평론가는 “틸레만은 현역 최고 수준의 브루크너 지휘자”라며 “대곡인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은 진이 빠져 앙코르를 못할 정도의 스케일”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출신의 젊은 지휘자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42)가 지휘봉을 잡는 대구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들을 수 있다. 뛰어난 기교와 서정적인 음색으로 잘 알려진 러시아 거장 예핌 브론프만(61)이 협연한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WCN 관계자는 “빈필이 내한해 지방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서울과 대구 프로그램이 달라 전국에서 관람권 예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람권 판매는 서울 공연의 경우 유료회원은 오는 14일, 일반은 18일부터, 대구는 다음달께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 공연의 가장 비싼 좌석 가격은 43만원으로 3년 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빈필 공연의 가격과 같다.

당시 빈필을 이끌었던 정명훈(66)은 오는 9월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12년부터 틸레만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팔레를 지휘한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팔레는 1548년에 창단해 4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오케스트라다. 카를 마리아 폰 베버, 리하르트 바그너, 카를 뵘 등이 역대 음악감독을 지냈다. 정명훈은 2011년 이 악단 역사상 처음으로 수석 객원 지휘자로 임명돼 지금까지 맡고 있다. 정명훈이 선택한 곡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와 낭만과 장대함이 공존하는 브람스 교향곡 2번이다. 협연은 18세에 리즈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베토벤, 브람스 등 독일 레퍼토리에 강점을 보여온 피아니스트 김선욱(31)이 한다. 유형종 평론가는 “통일 전 동독의 오케스트라였기에 베를린필이나 뮌헨필보다 독일 전통에 더 충실한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독일 최고 악단을 독일 정통 레퍼토리로 지휘하는 정명훈이 어떤 울림을 전할지가 감상 포인트”라고 말했다.

미국 명문 악단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오는 11월 9일 아트센터인천과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2012~2013 시즌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세갱(44)이 지휘한다. 캐나다 출신인 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차기 음악감독으로도 지명돼 미국 클래식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마에스트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25)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1번으로 시작한다. 조성진은 세갱과 지난해 발매된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 앨범으로 호흡을 맞췄다.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2, 3번에 비해 많이 연주되지 않는 1번이지만 라흐마니노프의 또 다른 비경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며 “학구적으로 파고드는 조성진이 어떤 식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새롭게 조명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을 연주해 에스트라다가 이끄는 빈필 공연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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