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트 '치과용 3D 스캐너', 5일 걸리던 치아 보철물 제작 1시간으로 줄여

입력 2019-06-09 17:04  

이달의 으뜸중기제품

CAD 전공한 장민호 대표
가볍고 빠른 3D 스캐너 개발
전체 매출의 80% 해외서 발생
보석·피부관리 제품 출시 계획



[ 심성미 기자 ] 장민호 메디트 대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도면을 설계하는 컴퓨터지원설계(CAD) 분야를 전공해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원하는 회사에 이전하려고 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는 생소했던 기술을 사겠다고 나타나는 회사가 없었다. 결국 직접 회사를 설립했다. CAD 기술을 활용한 3차원(3D) 스캐너를 개발했다. 장 대표는 “3D 스캐닝 분야가 앞으로 유망해질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당 1억원에 육박했지만 도요타 삼성 소니 보잉 등 글로벌 회사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2008년 장 대표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치과용(구강용) 3D 스캐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본 것. 수년간 노력한 끝에 지난해 6월 ‘구강스캐너 i50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수출 효자’ 상품이 됐다.


1분이면 구강 전체 스캔

충치를 치료하러 치과에 가면 치아 중 상한 부분을 갈아낸 뒤 보형물을 끼운다. 보형물을 만드는 작업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환자가 고무찰흙을 물어 나온 형상을 굳힌 뒤 그 안에 석고를 붓는다. 굳은 석고 모양을 토대로 환자 이에 끼울 보철물을 만든다. 완성하는 데 평균 5~7일이 걸린다. 그러나 메디트의 구강 스캐너는 이 기간을 최소 1시간으로 줄여주는 장치다. 석고 틀을 사용할 필요 없이 스캐너만 갖다 대면 환자의 치아 정보를 3D 데이터로 곧바로 구현하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치료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치과의사는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고 환자들은 치료 때 겪는 구역질이나 구강 내 이물감 같은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 매출의 80%는 미국 독일 등 해외에서 나온다. 제품 출시 1년 만에 주요 경쟁사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했다. 현재 글로벌 구강용 스캐너 시장 톱 3 안에 든다. 장 대표는 단기간에 자리를 잡은 비결로 ‘제품력’을 꼽았다. 그는 “경쟁사 제품보다 가볍고 작고 빠르다”고 강조했다. 구강 스캐너 부분은 15㎜로 얇고, 무게도 280g으로 경쟁 제품(400g)의 3분의 2 수준이다. 장 대표는 “구강 전체를 스캐닝하는 데 1분 남짓이면 끝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나라든 치과 시장은 입소문의 힘이 커 의료계에서 명성있는 의사들에게 임상시험을 요청했다”며 “제품을 직접 써 본 의사들이 입소문을 내줬다”고 말했다.

‘맞춤형 생산 산업’ 정조준

구강스캐너 i500 덕분에 지난해 메디트 매출은 2017년(173억원)보다 89.5% 급증한 32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89% 많은 620억원으로 잡았다.

그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구강용 스캐너를 사용하는 곳은 약 5%뿐이지만 2~3년 안에 사용이 보편화될 것”이라며 “전 세계 치과 수가 160만 개에 달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맞춤형 대량생산 체제’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치아 보철 시장이 상대적으로 먼저 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석, 피부관리 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정밀하고 빠른 스캐너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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