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내는 맛'에 '긁는 재미'까지…체크카드도 신용카드급 혜택

입력 2019-06-11 16:44  

은행계 카드사 '체크카드 전쟁'

카카오·네이버페이 등 거센 도전
카드 실적이 은행 수신으로 직결
1030 겨냥한 캐릭터 카드 인기



[ 김대훈 기자 ]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고객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려면 계좌를 개설하고, 현금을 넣어둬야 한다. 은행 입장에선 이자를 적게 줘도 되는 요구불예금의 계좌가 늘어나기 때문에 금융지주들이 카드사에 체크카드를 늘리도록 하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에 긴장하는 체크카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인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체크카드 발급 건수는 지난해 6655만 장을 기록해 전년보다 1.2% 줄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모바일 기반 간편결제업체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체 체크카드 신규 발급 건수 중 은행계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96.17%로 전년보다 0.5%포인트가량 올랐다.

체크카드를 쓰면 은행 계좌에서 바로 빠져나간다. 체크카드 실적이 은행 수신 실적이라는 점에서 은행계 카드사들에 이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전업 카드사를 보유하지 않은 신용금고와 특수·지방은행이 체크카드에 큰 공을 쏟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캐릭터 카드 ‘인기’

‘꺼내는 맛’과 ‘긁는 맛’을 강조한 캐릭터 체크카드가 최근 대세다. 신한카드가 지난 3월 말 미국 NBC유니버설과 제휴해 출시한 ‘미니언즈 체크카드’가 대표적 사례다. 출시 49일 만에 발급 건수 10만 장을 넘어섰다.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0.2%를 적립해준다. 결제액이 많은 업종에선 최대 1.0%를 쌓아준다. 신용카드와 달리 전월 결제실적을 따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신협중앙회가 최근 내놓은 어부바 체크카드도 신협의 ‘어부바’ CM송으로 유명한 돼지 캐릭터를 넣었다. 20~40대가 주로 가는 편의점, 카페,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금액의 5%를 돌려준다. 영화표, 통신요금, 어학시험 응시료를 결제하면 3000원씩을 깎아준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달 실적 기준은 20만원이다.

KB국민카드는 일본인 작가 네모타로가 만든 ‘오버액션 토끼’를 담은 체크카드를 내년 5월까지 팔기로 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 10%를 깎아주고 CGV 영화표 35%, 스타벅스 20%, 롯데월드·에버랜드 50% 등의 할인 혜택을 준다.

하나카드는 넥슨의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연계한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합작해 세운 핀테크(금융기술) 회사 핀크가 선보인 6핀크카드는 개그맨 유병재 씨의 얼굴을 카드에 크게 넣어 인기를 끈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인스타그램 인기견 ‘인절미’를 담은 시즌2카드를 내놨다. 개성을 표현하길 원하는 10~20대를 겨냥했다.

연령대 겨냥 맞춤카드 속속

우리카드는 신용카드 ‘카드의 정석’의 인기 여세를 체크카드 시장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카드의 정석 쿠키 체크카드’를 내놨다. 해외이용 수수료를 물리지 않는 게 특징이다. 유학생과 해외직구(직접구매)족에게 큰 혜택이 갈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온라인쇼핑, 커피, 영화 등의 업종별 할인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복잡한 조건을 따지지 않고 적립에 최대한 집중한 ‘올바른 포인트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적립한도 없이 NH포인트를 0.2~0.7%씩 쌓아주는 게 특징이다. NH포인트는 하나로마트, 농협몰 등에서 쓸 수 있다. 연령이 높은 고객을 타깃으로 했다.

신한카드가 최근 내놓은 S20체크카드는 20대의 소비 패턴을 연구해 만들었다. 전국 지하철과 버스 이용 금액의 10%를 돌려준다. 통신료, 카페 할인을 해주고 G마켓, 11번가, 옥션, 인터파크 등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때 최대 7%를 돌려준다. 연회비도 없앴다. 신용카드 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의 결제 수수료가 신용카드보다 낮지만, 은행의 수신 실적과 바로 연동되기 때문에 카드사로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신용카드 수준의 혜택을 주는 카드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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