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안 늘리면 '파업'"…우정노조, 사상 첫 총파업 경고

입력 2019-06-13 13:53  



우정노동조합이 사상 처음으로 총파업을 경고하고 나섰다.

13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 인력 증원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전면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우정노조는 이날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며 "집배원 인력 증원 및 완전한 주 5일제 쟁취를 위한 총파업 투쟁 수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우정노조는 쟁의조정 신청에 이어 파업 찬반투표, 투쟁 리본·조끼 착용 근무, 정시 출퇴근, 집배원 토요근무 거부 등 투쟁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이 같은 투쟁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정사업본부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파업에 따른 사회적 혼란과 물류 대란의 책임은 전적으로 우정사업본부와 정부에 있다"며 "우정노조는 집배원 인력 증원 및 완전한 주 5일제를 쟁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정노조가 신청한 쟁의조정은 오는 26일 종료된다. 사측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노조는 30일 파업 출정식을 하고 다음 달 6일 집배원 토요근무 거부를 거쳐 9일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가 경고한 대로 파업에 들어갈 경우 우정사업 사상 첫 파업이 된다.

우정사업본부 노사 양측은 작년 5월 긴급 노사협의회에서 집배원 토요 배달 폐지에 합의했다. 앞서 2017년 8월에는 노사정의 참여로 발족한 집배원 노동 조건 개선 추진단이 과로사 방지를 위해 2천명의 인력 증원을 권고했다.

우정노조는 "현재까지 노사 합의 사항이 단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우정사업본부가 시간 끌기를 하는 동안 30대 청년 집배원이 과로로 돌연사했고 상반기가 지나지 않았는데도 올해 벌써 8명의 집배원이 숨졌다"고 지적했다.

우편업은 작년 3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노동시간 제한 특례에서 제외된 업종으로, 다음 달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은 주 52시간제가 적용된다.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2000명 이상의 집배원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사측은 예산 제약 등을 이유로 대폭 증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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