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현실과 인터넷 경계 무너뜨린 '아마존 제국'

입력 2019-06-13 17:34  

아마존의 야망

나루케 마코토 지음 / 유윤한 옮김
서울문화사 / 352쪽 / 1만5800원



[ 김희경 기자 ] 온라인 쇼핑 사이트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고도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게 살 수 있어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사이트에서 먹을 것, 입을 것, 심지어 읽을거리까지 한 번에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이를 같은 화면에서 선택하고 간단한 지급 방법으로 결제까지 마칠 수 있다. 이런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극대화한 원조가 아마존이다. 아마존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는 창업 이래 줄곧 아마존에 대해 이렇게 말해왔다. “고객이 아마존 사이트에서 모든 것을 사고, 모든 서비스를 받도록 할 것이다.” 오늘날 온라인 쇼핑이 발달한 것은 아마존에서 시작된 ‘아마존 효과’가 크다.

《아마존의 야망》은 세계 유통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아마존의 전략을 분석한다. 저자는 마이크로소프트재팬 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평 사이트 혼즈 대표를 맡고 있는 나루케 마코토다.

아마존은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상품 종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아마존이 취급하는 상품은 1220만 품목에 이른다. 아마존이 이토록 다양한 상품 구성을 갖출 수 있는 이유는 마켓플레이스의 독특한 구조 덕분이다. 마켓플레이스란 아마존 이외의 사업자들이 출품할 수 있는 온라인 시장이다. 아마존이 직판하는 상품보다 아마존 이외의 소매업자가 취급하는 상품이 더 많다. 마켓플레이스에 출품하는 외부 업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상품 품목 수는 당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외부 업자들은 왜 아마존을 이용하는 걸까. ‘FBA(fulfillment by Amazon: 아마존식 주문 이행)’ 서비스 덕분이다. 아마존이 마켓플레이스 입점 업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상품 보유부터 주문 처리, 출하, 결제, 배송, 반품 대응까지 전부 다 아마존이 대행해준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도, 자사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 그냥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하고 아마존 창고에 상품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

고객 서비스도 뛰어나다.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당일 혹은 다음날 물건이 도착한다. 인기 음악이나 드라마, 스포츠까지 무료로 즉시 볼 수도 있다. 사진을 보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아마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저자는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줄지어 제공한다”며 “그러다 보면 고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마존을 이용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한다.

아마존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아마존의 최대 강점인 물류는 현실과 인터넷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나라와 나라 사이의 국경조차 지우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강조한다. “아마존에 맞설 기업은 사라질 수도 있다. 국가라는 시스템도 아마존을 어찌할 수 없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아마존이라는 제국은 국가를 넘어 사회를 집어삼키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마존을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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