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독이 바짝 오른 연기…이정재X신민아, 총성없는 전쟁 '보좌관'

입력 2019-06-13 17:44   수정 2019-06-13 17:52

곽정환 감독 연출 '보좌관'
이정재, 10년만에 안방극장 복귀
신민아, 여성 정치인으로 분해
"리얼한 정치 플레이어의 세계 보여줄 것"




10년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이정재가 리얼 정치 플레이에 뛰어든다. JTBC 새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하 ‘보좌관’)을 통해서다.

이 드라마는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의 치열한 생존기를 담은 드라마다.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여의도에서 살아 숨 쉬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진짜 정치인들과 그를 보좌하는 보좌관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보좌관’은 ‘미스함무라비’, ‘THE K2’, ‘추노’를 연출한 곽정환 감독과 ‘라이프 온 마스’, ‘싸우자 귀신아’를 집필한 이대일 작가가 의기투합하고 배우 이정재, 신민아를 비롯해 이엘리야, 김동준, 정웅인, 김갑수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1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곽정환 감독은 “배우 면면만 봐도 기대가 되는 큰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배우들 캐스팅 할 때마다 '어? 정말 이렇게까지 되는 거야?'라며 스스로 놀랐다. 난 역시 캐스팅을 잘 하는 구나라고 생각하다가 다른 분들이 이정재 때문에 출연한다고 하시더라. 좋은 배우들이 이 작품을 위해 모여 시너지가 생길 때마다 이런 게 배우들의 힘이구나 생각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드라마는 이례적으로 첫 방송도 되기 전 시즌 2를 확정했다. 시즌 별 10부작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곽 감독은 “'보좌관'은 20~24부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대작인데 사전제작으로 모두 촬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대로 했다면 생방에 쫓길 위험이 있었다. 시즌2를 나눠 완성도를 높이려고 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소재로 ‘보좌관’을 선택한 것에 대해 곽 감독은 “국회의원은 뉴스로 국민에게 보여지는 직업군이다. 리얼하지 않으면 배역에 대한 공감대가 떨어질 것 같았다. 재미있으면서 의미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것은 모든 창작자들의 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대한 이야기를 리얼하게만 담으면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 낫다. 그동안 방송에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국회의 이면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고, 그래서 국회의원이 아닌 보좌관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4선 의원의 수석 보좌관 장태준 역을 맡은 이정재는 ‘보좌관’이 10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 됐다. 그는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에 대해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 하다 보니 10년간 드라마를 못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고 이 작품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획, 시나리오 모두 재미있었다. 캐스팅에 대해 못 들었던 단계였다. 더 늦기 전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 드라마 촬영 때와 많이 달라졌다. 촬영하는데 수월하고 즐겁게 하고 있다. 선배, 동료의 호흡이 좋다. 현장이 즐겁고 유쾌하다'라고 덧붙였다.


비례대표 초선의원이자 당 대변인 강선영으로 분하는 신민아는 "특정 인물을 참고하진 않았다. 강선영이 가진 고민과 생각을 표현한다면 남성이든 여성 정치인과는 별개로 그의 매력, 당당함,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고 팠다"고 캐릭터에 대해 말했다.

이어 "초선의원이라 한계점도 있다. 그런 것을 선영의 방식으로 표현해서 의미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보좌관'을 통해 첫 연기 호흡을 맞춘 이정재, 신민아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드러냈다. 신민아는 "이정재는 같이 연기를 할 때 집중할 수 있게 리액션을 해준다. 호흡이 진중하고 힘이 있다.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정재는 "저도 신민아와 호흡 너무 좋았다. 대화도 많이 나누며 현장서 잘 해나갔다. 조금 더 캐릭터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곽 감독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탐욕스러운 정치인 송희섭 역을 연기하는 김갑수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는 "'보좌관'을 하며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정치 소재라 하면 무겁고 딱딱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찍을 수록 재밌다. 특히 김갑수 선배님 인생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이어 "김갑수 선배와 다섯 작품 같이 하고 있는데, 캐스팅 하기 전에 고민했다. 너무 자주 나오는 배우 아니야? 했다. 대중적으로 어필하기 힘들어서 피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래도 의리 때문에 캐스팅 했다.(웃음) 그런데 연기하는 거 보면서 정말 캐스팅 잘했다 생각했다. 김갑수 선배님 존경한다. 너무 재밌다. 정말 재밌게 만들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대해 김갑수는 "감독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저는 빨리 잘 찍는 감독을 좋아한다. 느리게 잘 찍는 거는 저도 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곽 감독은 배우들과 소통이 잘 된다. 이 장면 이렇게 해보자고 하면 받아들여준다. 리허설을 하고 마음에 들면 오케이 된다. 멍석을 잘 깔아줘서 나도 '에이 모르겠다' 하고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거보다 현실 정치꾼에 가깝게 하려 노력한다. 저도 멋있게 하고 싶은데, 한국 정치 현실을 가까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저는 이 작품을 곽 감독 때문에 했다. 작품, 역할 보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무소속 초선 의원 이성민 역을 연기하는 정진영은 "이 드라마는 현실의 여야를 반영하지 않았다. 지형은 조금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대의민주주의를 볼 수 있는 의회에서 어떻게 우리의 대표를 뽑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하는 드라마다. 현실을 되돌아보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겨있다"고 밝혔다.

영화 '사바하' 이후 이정재와 다시 조우하게 된 것에 대해 "이정재와 연기할 때 편하다. 감정을 잘 주는 배우다. 감정들이 같이 고양되는 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둘 사이 관계는 선후배이자 동지였던 사이다. 남들은 모르는 감정이 쌓여있고, 그것이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때로는 갈등 속에서 격렬히 터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보좌진 세계에서 6급 비서까지 오른 윤혜원 역을 연기하는 이엘리야. 곽정환 감독과 '미스함무라비', '빠스껫볼' 이후 세 번째 작품이다. 이에 대해 "곽 감독님을 이렇게 금방 뵐줄 몰랐다. 어느덧 세 번째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감독님의 작품이 공감이 많이 됐다. 배우로서 집중도도 높다. '보좌관'에 출연한 이유는 단연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것도 있고, 감독이 함께하는 작가, 스태프, 배우들의 시너지가 행복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멋모르게 덤벼드는 국회의원실 인턴 한도경을 연기하는 그는 "'올바른 정치만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신념을 믿고 국회의원 사무실에 들어온다. 순수함을 통해서 공감을 불러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배우 선배님, 선생님들과 함께하면서 감동 받았다. 회식을 하고 집에 가서 눈물이 나더라. 제가 한도경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신다. 인턴이 상사들 따라가듯 그 마음 그대로 열심히 배우고 따라가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곽 감독은 리얼한 현실의 정치를 브라운관에 담는 것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치 현실 때문에 드라마 마저 미움을 받을지 잘 모르겠다. 사회, 가정에서도 정치적 현상과 비슷한 일들은 많이 벌어진다. 경쟁, 대립을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내지 않나. 정치 드라마라고 국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드라마는 휴머니즘, 블랙코미디, 하이 코미디가 다 있다.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장점이다. 연출적으로도 스스로 잘 살려냈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숨기는 사람들과 그것을 밝혀내는 사람들간의 경쟁을 흥미진진하게 느끼실 것이다. 배우들의 최고의 연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보좌관'은 오는 14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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