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가상현실 체험…서울식물원은 '스마트 기술 전시장'

입력 2019-06-20 17:18  

Cover Story - SH공사

SH공사의 '스마트 기술'

이용자 감지해 자동으로 밝기 제어
태양광 발전 시스템으로 전력 저장
어린이 위치 찾는 '스마트 미아방지'도



[ 윤아영 기자 ]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개발하는 마지막 알짜 부지인 강서구 마곡지구. 총 366만5783㎡ 규모인 마곡지구에는 1만여 가구의 주거단지(1지구), 대기업 연구개발(R&D)센터(2지구), 대규모 컨벤션 등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마지막 3지구에는 서울식물원이 들어서 있다. 2015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6월 정식 개장했다. 서울식물원은 마곡지구를 첨단산업과 주거가 더해진 ‘스마트시티’의 첫 시범사례로 개발하고자 계획한 SH공사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여의도 공원의 두 배가 넘는 50만4000㎡ 규모의 서울식물원에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첨단기술이 시연되고 있다.

○SH공사의 스마트 기술 데뷔무대

SH공사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식물원 곳곳에 스마트공원 등을 설치했다. 스마트센서 및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이용자를 감지해 자동으로 빛 밝기를 제어한다. 옥외 주차장에는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공급원도 다변화했다. 수요가 적을 때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도 갖췄다. 이를 활용하면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식물원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식물원 어느 곳에서든지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공원 이용자는 실시간으로 알려지는 미세먼지 정보를 통해 대기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음이온 안개분수’를 설치해 방문객에게 재미와 만족도를 동시에 제공한다.

스마트 미아방지 시스템도 적용된다. 어린아이에게 스마트태그를 착용하게 해 미아 발생 시 손쉽게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식물원 곳곳에 폐쇄회로TV(CCTV)와 연계된 비상벨을 설치해 범죄예방에도 신경을 썼다. 이 밖에 전기자동차 충전서비스, 차량번호 인식을 통해 이용자가 직접 주차요금을 결제하는 스마트 주차서비스도 제공한다. 무인계수 시스템을 설치해 출입자 수가 많을 경우 입장객을 제한하는 등 원활한 관람도 유도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보타닉’ 공원

서울식물원은 국내 최초 ‘보타닉 공원’을 표방한다. 식물원과 결합된 공원을 의미하는 보타닉 공원은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영국 에덴프로젝트 등이 유명하다. SH공사는 서울식물원을 식물을 매개로 소통, 치유하는 ‘도시 가드닝의 허브’로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다. 보유 중인 식물 3100여 종을 8000종까지 늘려 대한민국 대표 도시형 식물원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한복판에 생기는 서울식물원은 서울시민을 비롯해 인근 경기도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식물원은 지난해 10월11일 임시개방 후 올해 4월 말까지 총 250만 명이 다녀갔다. 지난달 1일 정식 개장한 뒤에는 한 달간 32만여 명이 방문했다.

서울식물원은 ‘열린 숲’ ‘주제 원(園)’ ‘호수 원’ ‘습지 원’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열린 숲은 식물원 입구로, 방문자 안내 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간이다. 주제원은 식물문화센터(온실)와 주제정원(야외)으로 구성된다. 호수 원은 호수를 따라 수변 관찰 난간이 있어 습지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습지 원은 서울식물원과 한강이 만나는 곳으로, 한강을 조망하며 산책할 수 있다.

기존의 다른 온실들이 돔 형태인 것과 달리 식물문화센터의 온실은 둥우리나 오목한 접시처럼 중앙부가 움푹 꺼졌다.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에 지름 100m, 넓이 7600㎡로 축구장 크기다. 최고 높이는 28m로 아파트 8층과 맞먹는다. 온실에서는 열대와 지중해 지방에 있는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을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아마존에서 처음 발견된 아마존빅토리아수련,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나무,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 호주 퀸즐랜드에 자생하는 호주물병나무, 스페인의 올리브나무 등 평소 보기 힘든 식물이 가득하다.

주제정원은 바람의정원, 추억의정원, 초대의정원, 정원사의정원, 오늘의정원, 사색의정원, 치유의정원, 숲정원 등 8가지 주제로 꾸며 한국 정원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할 수 있다.

○전통 한옥, 아트센터 조성

서울식물원은 식물문화센터뿐만 아니라 주변의 여러 건축물도 만나볼 수 있다. 주제 원 뒤편에는 2007년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근대문화유산 ‘마곡문화관(옛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이 있다. 1928년 지어져 근대 마곡 주변 평야에 물을 대던 펌프장이다. 전국에서 원형으로 남아 있는 근대 펌프장은 마곡문화관이 유일하다. 외부는 일본식 목조건물(적산가옥)이었는데 고증을 통해 옛 형태와 구조를 복원했다. 내부에는 예전 펌프장의 모습과 마곡 지역의 역사, 근대 농업자료 등이 전시되고 있다.

식물문화센터 옆에는 전통한옥도 자리잡고 있다. 옛 조상들이 정원에 정자를 지어 풍류를 즐겼듯 관람객들이 한옥에서 쉬면서 야외정원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어린이들이 직접 식물 재배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어린이정원학교와 가상현실(VR)체험관은 물론 정원 곳곳에 예술가들의 다양한 설치미술도 전시돼 있다. 식물원 내에는 마곡 입주기업의 공공기여(기부채납)로 대규모 공연장과 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LG가 13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 ‘LG아트센터’(가칭)를 서울식물원 안에 조성하고 있으며 2022년 상반기 개장한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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