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이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곤충의 모든 것'

입력 2019-06-21 14:26   수정 2019-06-21 14:28


서울시와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제3회 애완곤충 경진대회가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렸다. 이번 애완곤충 경진대회는 ‘곤충을 이용한 심리치유 현황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다.

21일 개막식을 한 행사장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단체 방문한 어린이들과, 현장체험을 하러 온 초등학생 등이 많았다. 평소 곤충을 접하기 힘든 도시 아이들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메뚜기 잡기 체험, 장수풍뎅이 건져올리기, 애벌레 유충 만지기 등 각 행사 부스에서 학생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뒤영벌수벌을 모아둔 유리 상자 안에도 겁 없이 손을 넣었다. 뒤영벌수벌의 날개 소리는 클래식 ‘왕벌의 비행’에서 현악기 연주로 표현되기도 했다.

아이들과 동행한 교사들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유치원 교사는 “아이들이 좋아할까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와보니 예상 외의 반응이었다”며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아무렇게 않게 만지는 친구가 옆에 있으니 거부감도 금세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적 시골집에서 자주 들었던 귀뚜라미 소리를 오랜만에 들어 반가웠다”고 말했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의 한준 소장은 “아이들은 곤충이 징그럽다거나 무섭다는 편견이 없다”며 “어렸을 때 느꼈던 곤충에 대한 즐거운 추억이 나중에 곤충 농업 및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체험관이나 곤충을 키워서 판매하는 전문샵도 등 전국에서 모였다. 풀벌레 사마귀 여치 거미를 키우는 개인 사업자들이 부스를 마련해 애완 곤충을 전시했다. 두꺼비나 도마뱀, 코레스티드게코 등 파충류를 전시한 곳도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곤충들을 전시해 시민들이 곤충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곤충이 주는 스트레스 해소 효과도 체험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곤충 체험 후 타액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정도를 측정해준다. ‘정서 곤충’이 주는 스트레스 절감 효과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 농진청이 초등학교에서 ‘정서 곤충’의 효능을 연구한 결과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줄고 자아존중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형형색색의 나비 날개로 만든 전시품도 눈에 띄었다. 신기한듯 한참동안 바라보는 방문객들도 많았다. 해당 전시품은 30년간 곤충산업에 종사한 김태완 서울곤충산업연구회장이 만들었다. 개당 제작비만 2500만원 가량으로, 10개 작품을 만드는 데 6개월이 걸렸다. 김 회장은 “한국에서 곤충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많다”며 “이런 전시품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산업 증진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 국의 나비가 전시돼 있다.

제3회 애완곤충 경진대회는 서울 강남구 세택(SETEC) 전시장에서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문을 연다. 22일에는 장수풍뎅이, 넓적사슴벌레, 왕귀뚜라미 등 애완곤충으로 우량 곤충, 타잔 곤충, 멋쟁이 곤충을 뽑는 경진대회를 연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