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경협·군사공조 논의 가능성…김여정, 지도자급 격상된 듯"

입력 2019-06-25 12:5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지도자급으로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을 만나 "역할 조정이 있어서 무게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김 부부장은 최근 찍힌 사진에서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서 있다.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대해서 국정원은 "과거에 김여정이 하던 현장 행사 담당을 하는 것"이라며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당시 환영행사에 등장한 것은 맞지만 정상회담에서 빠진 건 위상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환영행사 당시 자리 배치를 보면 이용호 외무상의 자리가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당 부위원장보다 앞자리에 있었다"며 "외무성의 위상이 올라갔고, 외무성 그룹이 대외현안을 주도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넘버2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주석의 최근 정상회담과 관련해 "홍콩 시위가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방북 결정이 된 것 같다"며 "과거에는 공식 우호 친선 방문으로 규정이 됐지만 이번에는 최초로 국빈방문이라는 형식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가방문'이라고 하고 중국은 '국사방문'이라고 하는데 국빈방문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이례적인 것은 경제나 군사 분야에 고위 관료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라며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중산 상무부장, 먀오화 정치공작부 주임 등이 장관급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로 치면 부부장급 경제관료가 수행했는데 이번엔 장관급 인사가 수행했다"며 "과거와 달리 영부인을 대동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지난 20∼21일 평양 방문에는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동행했다.

형식도 이례적이었다는 게 국정원 설명이다. 국정원은 "중국 주석이 방북 전에 기고문을 보내고 이를 북한 언론이 게재한 것도 과거에는 없었던 일"이라며 "북한의 의전과 환대가 대단했다"고 소개했다. 김정은·이설주 부부가 심야에 숙소까지 동행했고, 27시간 시진핑 부부가 체류하는 동안에 60% 이상의 모든 일정에 동행을 했다는 게 국정원 설명이다.

정상회담 내용과 관련해서는 "경협 관련 방안과 함께 군사 분야 공조 방안도 논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경제 관련 인사와 군 관련 인사가 배석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 틀 안에서 민생 지원에 초점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중산 상무부장이 배석한 것으로 미뤄 대북관광 요건을 완화해주고 예술 등 문화교류를 장려하는 방안 등 우회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식량·비료 지원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본다"며 "고위급 군사 교류 재개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당장 무기 거래 등을 확대한다기보단 행사 참관이 등의 낮은 교류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국정원은 "사회주의 유대를 굉장히 강조했고 중국은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인 소통, 실무협력, 국정 협력 등 전방위 협력 강화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중국의 제안에 동의하면서도 건국 70년과 북·중 수교 70년에 대해 성대하게 경축 활동을 전개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핵화 관련해서는 "현재 정세 아래에서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공감대를 이루고 상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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