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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웅진그룹, 6년 만에 되찾은 웅진코웨이 3개월만에 되파는 이유

입력 2019-06-27 17:49  

'900억으로 2조짜리 회사 인수할 때부터 예고된 일'
무리한 대출 과정에서 '담보 남발'이 단초..매년 이자만 521억



≪이 기사는 06월27일(15: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확보하는데 들인 돈은 1조9835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웅진그룹의 자체 자금은 900억원에 불과하다. 900억원으로 2조짜리 회사를 인수할 때부터 웅진코웨이의 재매각은 예고된 일이었다는게 투자은행(IB)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차질의 연속'이었던 자금조달

부족한 자금은 대출과 주식시장 조달로 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인수금융(M&A 자금 대출) 1조1000억원, 웅진씽크빅의 전환사채(CB) 5000억원어치 인수 등 1조6000억원을 떠맡았다. 웅진씽크빅은 두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3100억원을 조달했다. 그마저도 처음 계획과 달리 조달에 실패하거나 조달규모가 대폭 줄어드는 차질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8월30일 처음 코웨이 인수의사를 밝혔을 때 웅진그룹은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틱이 1조원 가량을 조달해 웅진그룹의 부족한 자금력을 보완하는 구조였다. 얼마후 스틱은 투자규모를 5000억원으로 줄였고, 직접 투자하는 대신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하는 웅진씽크빅 CB 5000억원어치를 되사들이는 구조로 바꿨다.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되팔기로 하면서 스틱의 CB 투자 또한 없었던 일이 됐다.

웅진씽크빅 유상증자 또한 작년 8월31일 처음 발표 당시는 1691억원 규모였다. 시가총액이 4000억원 수준인 웅진씽크빅이 총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하자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작년 11월30일 증자 규모를 1092억원으로 줄이고도 미달돼 실권주를 일반공보 방식으로 팔았지만 최종적으로 모은 자금은 890억원이었다. 웅진씽크빅은 이어 3월14일 지주회사인 웅진을 대상으로 221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증자를 실시했다. 자금이 없었던 웅진은 1660억원을 저축은행과 캐피탈 회사들로부터 빌렸다.

◆'웅진그룹 위기설'에 조기상황 압박

이 과정에서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들에 ‘코웨이 주식을 담보로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사단이 났다. 웅진씽크빅이 CB를 발행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코웨이 주식을 담보로 주겠다’고 약속을 한 것이다. 스틱도 코웨이 주식의 2중 담보제공 약정을 문제삼아 CB 투자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중 담보문제로 시장의 신뢰를 잃게돼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자 웅진의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웅진의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인 ‘BBB-’ 등급으로 떨어지면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길도 막혔다.

인수금융 1조1000억원과 CB 5000억원에 대해 웅진그룹이 매년 물어야 하는 이자만 521억원. 내년초까지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로부터 빌린 돈 1660억원도 갚아야 했다. 이미 가용현금과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을 모두 소진한 웅진그룹이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소문이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들이 웅진에 조기상환을 요구하자 CB 투자자와 인수금융 투자자도 불안해졌다. 특히 총 1조6000억원을 빌려준 한국투자증권의 타격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이 웅진코웨이의 재매각을 제안하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하는 수 없이 동의하게 된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매각은 가용현금 900억원으로 2조원짜리 회사를 인수하려 한 웅진그룹과 1조6000억원을 빌려줘 무리한 인수계획을 거든 한국투자증권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 인수에 동원돼 재무구조가 크게 나빠진 웅진씽크빅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웅진에너지 등 회사와 직원들만 피해를 봤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영효/이동훈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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