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소문|음악으로 보답하는 YG?…불편한 '마이웨이' 어디까지

입력 2019-06-29 08:32  

[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YG, 위기 맞물려 꾸준한 아티스트 컴백 강행
양현석 경찰 조사에도 '마이웨이'
비아이 곡 수록 파장…싸이도 '흠뻑쇼' 관련 입장 無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정녕 음악으로 보답하려는 심산일까. 빅뱅 전 멤버 승리에 이어 양현석 전 대표까지 불미스러운 일로 경찰에 출석했음에도 마치 위기를 돌파하려는 듯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YG다.

지난 2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현석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비공개 조사를 벌였다.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완벽하게 가리긴 했으나 경찰 출석으로 인해 YG를 사퇴한 양 전 대표의 모습을 잠시나마 볼 수 있었다.

이번 참고인 조사는 MBC '스트레이트'가 지난달 27일과 지난 24일 두 차례에 걸쳐 양현석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보도한 후 처음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앞서 '스트레이트'는 양 전 대표가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해외 투자자를 접대했고, 그 과정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대중들은 큰 실망과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양현석 전 대표를 둘러싼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성 접대 의혹에 이어 2016년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구매 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진 것. 이 같은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한 인물은 2017년 그룹 빅뱅 탑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는 한서희였다.

그는 과거 경찰조사에서 비아이에게 마약류 환각제인 LSD를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으나 3차 피의자 신문에서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 번복과 관련해 한서희는 양현석이 자신을 협박하는 등의 개입을 했다면서 YG와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첩첩산중으로 코너에 몰린 양현석 전 대표는 결국 지난 14일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며 억울함을 표출했다. 동시에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부 부인했다.

양현석 전 대표는 자신으로 인해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YG의 안정화'를 위해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겠다고 했다.

자신의 상황과 YG를 분리코자 한 양현석 전 대표의 사퇴 발표는 마치 지시처럼 YG에 작용했다. 올초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블랙핑크, 위너, 이하이, 레이블 소속 전소미까지 쉬지 않고 아티스트 컴백에 열을 올리던 YG는 사퇴가 공식화되자 비로소 양현석을 훌훌 털고 바로 10년 만에 솔로 정규앨범을 내는 은지원을 홍보했다.


그렇다면 양현석 전 대표는 정말 YG를 떠난 것일까. 일각에서는 그가 여전히 YG의 최대 주주라며 영향력이 막대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가 보유한 YG 주식주는 약 315만 1188주로 지분율은 16.12%다. 동생인 양민석 전 대표 역시 64만 7910을 보유, 지분율 3.31%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양현석 전 대표가 애당초 대표 프로듀서라는 직책으로 임원 명단에는 올라가 있지 않았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의미 또한 불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대중들은 YG가 팬심을 이용해 컴백을 강행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대학가를 시작으로 온라인은 물론, 음원 차트, 심지어 국민 청원게시판에도 YG 불매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YG는 이를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신곡을 쏟아내고 있는 것. 이에 "당장 소속사를 나오라", "아티스트가 무슨 죄냐", "소속사가 발목을 붙잡는다" 등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불매 운동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가뭄에 단비 내린 듯한 가수의 컴백 소식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음악을 소비할 수밖에 없다며 답답함을 표하고 있기도 하다.

실로 YG가 위기 속 돌파구로 내놓은 아티스트는 빅뱅의 공백 이후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블랙핑크, 친근하고 대중적인 곡으로 사랑받는 위너, 3년 만에 돌아온 이하이, 아이오아이 해체 후 솔로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던 전소미, 그리고 무려 10년 만에 솔로 정규앨범을 내는 은지원이었다. 팬들로서는 결코 외면하기 어려운 라인업 임이 분명하다.


양현석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로 다음날 은지원은 무리 없이 신보를 발표했다. 그리고 해당 앨범에는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가 밀레니엄과 공동으로 작곡한 곡 '쓰레기'가 수록돼 있었다. 비아이는 마약 구매 의혹으로 최근 팀을 탈퇴하고, 소속사를 떠났다. 그럼에도 YG는 여론의 시선을 전혀 고려치 않았다. 단, 비아이의 의사는 존중했다. YG는 "비아이의 의사에 따라 그의 이름을 크레딧에 올리지 않았다"면서도 "음악저작권협회에는 등록될 예정"이라 했다. 그렇게 비아이는 YG의 배려로 논란 중에도 작곡가로서의 영향력을 아낌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

성 접대 의혹 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과거 YG 소속 싸이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싸이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그럼에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논란은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혼란 속에서도 싸이는 대표 공연인 '흠뻑쇼'를 매진시켰고, 공연 취소 여부 및 컴백과 관련해 대중들의 궁금증이 증폭되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위기의 순간, 그간 꽁꽁 숨겨둔 아티스트와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은 YG. 각종 의혹이 명쾌하게 풀리길 기대하는 대중의 바람을 음악으로 환기하려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대중은 YG의 '마이웨이'가 불편하기만 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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