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신성장 분야로 바이오헬스산업 중점 육성

입력 2019-07-01 09:00  

Cover Story - 세계로 나가는 K바이오

美·日도 국가 차원 지원…벨기에는 수출의 10%가 의약품



[ 박상익 기자 ] 세계 각국은 바이오헬스산업을 신성장 분야로 중점 육성하고 있다. 바이오헬스는 기술집약적인 데다 대규모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정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오랜 기간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각국 정부가 자국의 바이오헬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2022년이면 350조원에 달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국가별 바이오산업 육성책 쏟아져

미국은 2012년 국가 바이오경제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연구개발(R&D) 분야 투자, 중개 과학, 사회대응형 과학 지원을 강화했다. 미 국립보건원(NIH) 예산은 2015년 295억달러(약 35조2600억원)에서 올해 338억달러로 늘었다. 예산의 80%는 대학, 병원 등 외부 연구자에게 집중 지원됐다. 정부 차원에서 2022년까지 미국인 유전자 100만 개를 확보해 분석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일본은 2015년 의료 분야 R&D 사령탑인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를 설립했다. 올해에만 예산 1515억엔(약 1조6500억원)을 편성했다. AMED는 바이오 R&D를 위한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예산 배분 기능도 맡고 있다. 일본은 AMED의 지휘 아래 의약품·의료기기 개발, 임상연구, 재생의료 및 유전자 치료 등 9대 주요 분야에 중점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유럽연합(EU) 성장세도 괄목할 만하다. 덴마크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건강 국가지만 고령화 및 비만에 따른 만성질환 문제로 제약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피부질환 부문의 글로벌 강자인 레오파마, 당뇨병 치료 선도기업 노보노디스크 등이 벨기에에서 탄생했다. 2017년 기준으로 글로벌 제약사 15개를 포함해 200여 개 바이오 제약기업이 EU에 자리잡고 있다. R&D 단지, 생산기지, 바이오 인큐베이터 등 바이오기술 분야의 기초 체력이 튼튼하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벨기에 수출액의 10%가량이 의약품이다. 제약 분야 R&D에 매년 15억유로(약 2조원)를 투자하는 게 핵심 비결이다. 벨기에 전체 R&D 투자액의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벨기에는 의약품 수출 외에도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에서 글로벌 최상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화이자, GSK, 노바티스, 머크 등이 임상시험에서 빼놓지 않는 나라가 벨기에다. 벨기에 연방정부와 플란더스 지방정부는 기업친화 정책과 행정절차 간소화로 유명하다. 임상 허가를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결정한다. 허경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벨기에는 글로벌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5%를 보유하고 유럽 제약바이오테크기업 시가총액의 23% 점유한 나라”라며 “정부의 강력한 재정 지원과 R&D, 투자, 창업, 사업화라는 역동적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성 없는 전쟁’ 바이오의약품 시장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신약 개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헬스케어 등 각 분야에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이 분야 시장은 매우 크다.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약만 해도 오랜 기간 주기적으로 처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세계 매출이 연 20조원을 넘는다. 지난해 휴미라의 유럽 특허가 풀리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암젠, 산도즈, 마일란 등 여러 회사가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잇달아 내놨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제품과 약효는 같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게 특징이다. 후발 주자들의 추격에 긴장한 애브비는 노르웨이에서 휴미라 가격을 정가 대비 20%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폭탄세일’을 감행했다.

대형 제약사 간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R&D 강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이 목적이다. 바이오의약품 1위 기업인 로슈는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인 미국 SQZ바이오테크놀로지를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에 인수했다. 노바티스는 미국 방사성의약품회사 엔도사이트를 21억달러에 샀다. 존슨앤드존슨은 스위스 생명공학기업 악텔리온을 300억달러에 사들였다.

2020년에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가 대거 만료돼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OTRA 관계자는 “희귀난치병이나 암을 치료하는 바이오의약품은 장기간 특허권을 인정받을 수 있어 글로벌 기업이 집중 투자하는 분야”라며 “복제약(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IE 포인트

자동차, 석유화학, 중공업 등 기존 산업과 바이오헬스산업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의 차이점 및 장단점에 관해 토론해보자.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주요국이 어떤 정책을 펴는지 정리해보자.

박상익 한국경제신문 바이오헬스부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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