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워라밸' 꿈꾼다면 하루에 딱 세 가지만 집중하라

입력 2019-07-04 17:53   수정 2019-07-05 01:34

픽 쓰리

랜디 저커버그 지음 / 임현경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 264쪽 / 1만5000원



[ 최종석 기자 ] 직장인 사이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우리는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서 워라밸을 지키려 애쓴다. 일에 전념하면서도 운동하고, 가족을 돌보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스스로 몰아친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하거나 가족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삶의 균형을 지켜내지 못하면 불안에 휩싸인다. 워라밸이 주는 압박이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는 셈이다.

저커버그 미디어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컨설턴트인 랜디 저커버그는 저서 《픽 쓰리》에서 진정한 워라밸을 얻는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의 친누나로, 동생과 함께 페이스북 성장을 이끌었다. 지금은 페이스북을 나와 사업가뿐 아니라 뮤지컬 배우,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강연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강연장에 설 때마다 “랜디, 당신은 어떻게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나요”라는 질문을 줄기차게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시작됐다. 저자의 답은 이렇다. “균형 같은 건 절대 못 잡아요.”

그는 “성공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하루에 잘해낼 수 있는 일은 세 가지뿐”이라고 말한다. 날마다 모든 것을 다 해내려 하지 말고 삶의 커다란 덩어리 중 세 가지만 골라 매일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면 일, 수면, 가족, 건강, 친구와 관련된 일 중 하루는 일, 친구, 수면에 집중하고 다음날은 가족, 일, 건강에 집중하는 식이다. 억지로 균형을 잡지 말고 시소처럼 한쪽에만 전념하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하루하루의 ‘편향된 삶’이 장기적으로는 자연스럽게 워라밸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시소를 잘 타는 방법’으로 저자는 모든 걸 다 잘해내고 싶은 강박부터 내려놓으라고 충고한다. 딱 세 가지만 고르고 남은 것에 대한 죄책감이나 안타까움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실리콘밸리 사업가, 할리우드 배우,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다양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삶을 선택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인생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인 일, 수면, 가족, 건강, 친구를 어떤 기준을 통해 고르는지도 알려준다.

일은 시간을 투자한 대가로 얻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저자는 일중독을 뜻하는 ‘워커홀릭’이라는 말보다 ‘커리어 지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라고 충고한다. 쉬지 않고 일만 하면 업무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진다. 커리어 지향은 일에 집중하지만 밤늦게까지 일할 생각을 하기보다 더 능률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저자는 먼저 일하는 시간의 경계를 명확하게 설정하라고 주문한다. 기술의 발달로 24시간 업무가 가능해졌다. 직장에서는 당신의 경계를 설정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일하는 시간과 가족과 보내는 시간의 경계를 스스로 만들고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우정이 독이 되거나 끝이 보인다면 잘 마무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저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과 오래 보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말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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