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도 새내기株는 '꿋꿋'…공모주펀드에 돈 몰린다

입력 2019-07-09 16:23  

상반기 16개 새내기주 '성적 A'
하반기 IPO 흥행대박 예고



[ 김기만 기자 ]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알짜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 가치보다 다소 낮게 발행되는 공모주의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과 공모주에만 투자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2000억원 넘게 순유입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공모주 펀드에는 2342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1개월 동안 227억원이 빠져나가긴 했지만, 최근 3개월 기준으로 1510억원이 공모주 펀드에 집중적으로 들어왔다.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에서 연초 이후 1조5744억원이 이탈한 것과 대조적이다.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에 가장 많은 1105억원이 순유입됐다.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하이일드 펀드는 일반 채권보다 위험과 금리가 높은 하이일드 채권에 자산 대부분을 투자하고 공모주로 추가 수익을 얻는다. ‘DGB공모주플러스’에도 443억원이 유입됐다.

올 상반기 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 채권 투자를 병행한다. 펀드 자산의 60~70%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식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채권 투자로 연 2~3% 수준의 수익을 내고, 공모주에 투자해 연 2~3%가량의 추가 수익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최근 시장이 비틀거리는 동안 공모주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상반기 신규 상장한 16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이 31.95%에 달한 덕분이다. 공모주는 상장 첫날 주가 상승폭이 커서 높은 수익을 얻고, 증시 하락기에는 공모가 자체가 낮아져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3개월 공모주 펀드 115개의 평균 수익률은 0.09%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3.74%, 혼합형 펀드는 -0.59%로 손실을 냈다.

○하반기 코스닥 상장 훈풍

하반기 IPO 시장에는 투자금이 쏠리며 흥행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언어 빅데이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플리토는 최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이 회사는 국내 1호 사업 모델 특례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 1~2일 시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1133.04 대 1이었다. 최근 7년간 공모주 수요예측 경쟁률 중 가장 높았다. 1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세틀뱅크(1122.06 대 1)도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겼다.

미국 침대 매트리스 시장을 평정한 지누스는 오는 9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누스는 미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판매한 침대 매트리스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온라인 침실 가구 분야 선두 업체로 손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지누스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신재생에너지 계열사인 현대에너지솔루션과 GS건설의 부동산 운영관리 회사인 자이S&D 등도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리고 있다. 대형 건설회사인 호반건설과 2차전지용 동박에서 세계 1위인 KCFT도 상장 후보군이다.

채권 편입 비중이 높은 공모주 펀드는 ‘안정형 펀드’에 속하지만 상품별로 성과 차이가 큰 편이다. 고위험 회사채를 45% 이상 담는 대신 공모주 발행 물량을 우선 배정받는 하이일드 펀드는 장단점이 공존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판단 착오로 비우량 공모주를 많이 가져오면 일반 공모주보다 수익률이 내려갈 수 있다”며 “공모주 펀드 중에서도 운용 전략에 따른 성과 차이를 비교해서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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