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남방 7개국 공략…신한금융, 글로벌 순이익 비중 20%로 확대

입력 2019-07-16 16:45  

신한금융그룹

인구 20억명, 평균연령 30세
高성장 신남방 지역에 선제 투자



[ 정지은 기자 ]
신한금융그룹은 2020년까지 그룹 내 글로벌 순이익 비중을 20%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총 20개국에 213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글로벌 자산은 31조628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약 6.9%에 달했다. 글로벌 순이익도 3423억원으로 전체의 10.8%를 기록했다. 특히 신한은행이 지난해 글로벌에서 낸 순이익은 3195억원이다. 신한은행 순이익의 14%를 글로벌 사업을 통해 올렸다는 얘기다. 글로벌 사업을 키워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게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경영 방침이다.

신남방시장 집중 공략하기로

신한금융은 신남방지역 11개국 중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등 7개 지역에 진출했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이 대표 주자다. 총 125개 네트워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수만 3675명에 달한다. 글로벌 전체 점포의 76%, 글로벌 직원의 81%를 신남방시장에 두고 있다. 신남방에서 내는 순이익도 전체 글로벌 순이익의 43%인 1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신남방 지역의 자산은 77억달러(약 8조8000억원)로 그룹 전체 글로벌 자산의 26%를 차지한다. 당기순이익 또한 1억2000만달러(약 1400억원)로 그룹 전체 글로벌 수익의 43%가 신남방에서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의 신남방 경쟁력 강화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지 토종 금융사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고수익 리테일 대출상품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신남방 지역은 인구 20억 명, 평균 연령 30세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신한금융의 판단이다. 최근 5년간 경제성장률은 5% 이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남방 지역은 인건비가 저렴한 생산기지에서 연평균 15% 이상 소비가 성장하는 ‘소비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2030년에는 세계 중산층 소비의 59%가 이 지역에서 나올 것이란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경제공동체가 금융 통합 등을 추진하는 것을 감안하면 신남방 지역의 중요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은 신남방 지역에서 은행뿐 아니라 카드, 금융투자, 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동력을 골고루 확보하는 데 신경쓸 계획이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사업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최대 성장기지는 베트남

특히 베트남은 신한금융 내에서 최대 성장기지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 해외사업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지역이 베트남이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낸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전체 해외사업 영업이익(4755억원)의 26%를 차지했다.

신한은행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호찌민 본점을 중심으로 베트남 전역에 32개 지점을 두고 있다. 지난달엔 하노이에 32번째 현지 지점을 설립했다. 이를 매년 5개 이상씩 늘려 총 100개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베트남 내 기업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24%인 현지 기업 여신 비중을 2021년까지 38%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조 회장은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신한베트남푸르덴셜소비자금융(SVFC) 출범식에도 참석했다. SVFC는 신한카드가 지난 1월 1억5100만달러(약 1700억원)를 들여 인수한 외국계 소비자금융 회사다. 신한카드는 SVFC를 통해 현지 신용대출, 할부 등 소비자금융 사업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연계한 신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디지털 업체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엔 ‘베트남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현지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잘로’와 디지털 특화 대출 상품 ‘포켓론’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 밖에 현지 간편결제 플랫폼인 전자지갑 ‘모모’, 부동산 플랫폼인 ‘무하반나닷’ 등과도 제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엔 베트남의 축구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홍보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도 2016년 베트남법인을 출범한 이후 꾸준히 영업을 키우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 카드, 금융투자의 협업을 통해 베트남 내 외국계 1등 금융그룹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올 하반기에도 틈틈이 해외 출장을 다닐 계획이다. 영국과 북유럽 출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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