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검찰 송치, 성폭행 혐의 인정·마약 의혹 질문에 '묵묵부답'

입력 2019-07-18 13:24  

강지환 검찰 송치, 묵묵부답으로 호송차 올라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가려
취재진 질문에 대답 없이 이동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2)이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18일 오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한 강지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

강지환은 체포 직후 혐의를 부인했지만 구속 이후 모두 인정했다.

이날 성남지청으로 이동하기 위해 입감됐던 경기 분당경찰서를 나선 강지환은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얼굴을 가린 채로 모습을 드러냈다.

강지환은 "뒤늦게 모든 혐의 인정한 이유가 무엇이냐",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한 사실 있느냐", "일부에서 마약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 할 말이 없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바로 호송차에 올랐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외주 스태프 A, B씨와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일 소속사 직원 및 스태프들과 회식을 한 뒤 다른 직원들이 떠나고, A씨 등만 남은 상태에서 "짐도 많고 (너희들과) 얘기할 것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렸다 가면 콜택시를 불러주겠다"며 이들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 피해자 측은 경찰 조사에서 "강지환이 범행 전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게임을 제안해 샴페인 1명을 나눠 마시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지환이 대답하기 곤란한 성적인 질문을 해 A씨 등은 술을 많이 마시게 됐고, 이들은 술자리가 끝난 후 강지환이 3층 침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2층으로 내려와 잠이 들었고 이후 강지환이 들어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지환은 긴급체포 후 첫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 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며 "눈을 떠보니까 A씨 등이 자고 있던 방이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판사는 강지환에 대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지난 15일 강지환은 변호인인 법무법인 화현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강지환은 구속 후 첫 조사이자 긴급체포 이후 3번째 조사에서도 "잘못했다.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로부터 채취한 유전자(DNA)를 검사한 결과 강지환의 혐의를 뒷받침할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피해자 측 변호인은 A씨 등이 속한 업체 측이 "지금 강지환의 가족들을 만나지 않으면 너희는 보상받지 못할 것이다", "상대는 대형 로펌 변호인을 선임했고, 너희들은 국선변호사인데 이길 수 있을 것 같냐" 등의 말로 합의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들에 대한 강지환 측의 합의 종용이 협박 등 범죄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로 검토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당시 술에 취한 강지환이 약물 성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검사를 의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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