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여름 정수기 大戰…기능 업그레이드 vs 디자인·가격 차별화

입력 2019-07-22 17:42   수정 2019-07-23 02:17

웅진코웨이·청호나이스
고성능 필터 제품 강조

SK매직·교원·쿠쿠
가성비 좋은 '직수'로 승부



[ 김정은 기자 ] 여름은 정수기 렌털의 성수기다. 한 해 정수기 판매량의 3분의 1가량이 더운 계절에 몰린다. 올봄 초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 특수를 누린 렌털업계는 기세를 몰아 본격적인 여름 장사를 시작했다.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정수기 보급률이 아직 60%가 되지 않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출시된 제품들은 정수 방식은 물론 기능, 가격대까지 다양하다. 소비자의 ‘갈아타기’를 유도하기 위해 제품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로 위생과 살균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음악 나오는 정수기, 스스로 움직이는 정수기 등 제품 기능과 인테리어 측면에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과학 고집하는 정통파

생활가전 부동의 1위인 웅진코웨이는 ‘정수기의 생명은 필터’라고 내세운다. ‘시루직수 정수기’는 탱크형과 직수형 정수기의 장점을 결합한 국내 최초의 혁신적인 제품이다. RO 멤브레인(역삼투 분리막) 필터인 시루를 사용하면서도 정수 속도를 높여 저수조(물탱크)를 없앴다. 세계적인 화학업체 도레이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기존 필터보다 면적은 6배, 정수량은 30배 늘린 필터다. 머리카락 수만분의 1 정도의 이온물질까지 제거한다. 렌털료는 다소 비싸지만 첨단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내세운다. 이선용 환경기술연구소장은 “물맛에 영향을 끼치는 수질 요소를 과학적으로 접근해 풀어내고 이를 제품 개발로 연결시킨다”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 역시 RO 멤브레인 필터를 고집하는 ‘정통파’다. 역삼투 정수 방식에 전기분해수를 이용한 자동 살균 기능을 더해 위생을 강조했다. 신제품 정수기의 이름인 ‘세니타’는 영어로 위생을 뜻하는 단어에서 따왔다. 내장된 전극 살균기에서 생성된 전기분해 살균수가 유로(流路)와 제빙 노즐, 저수조까지 살균한다. 배우 염정아 씨를 모델로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몇 년 전부터 저수조가 없는 직수 방식의 정수기가 인기를 끌면서 중하위권 업체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비교적 짧은 약정 기간(36개월)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2015년 직수 정수기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여 재미를 본 SK매직은 올해는 유로를 모두 스테인리스스틸로 제조해 위생을 강조한 ‘올인원 직수정수기’를 출시했다. 그룹 관계사인 SK브로드밴드와의 결합 상품, SK텔레콤 회원 할인 등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교원그룹은 과감하게 정수기를 분리시켰다. 물이 나오는 곳만 밖으로 빼고 부피가 큰 정수기 본체를 분리해서 싱크대 밑으로 감췄다. 초소형 물병 크기의 정수기다. ‘인테리어 제품 같다’는 평가를 듣는다. 쿠쿠홈시스의 ‘인앤아웃 직수정수기 10’s’는 관리 직원이 필요 없다. 사용자가 스스로 필터를 갈아낄 수 있도록 제품을 쉽게 설계해 렌털료를 낮췄다. 1인 가구의 반응이 좋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기발한 정수기도 등장했다. 바디프랜드는 뇌파 안정 및 두뇌 피로 해소 기능이 있는 음악 16곡을 자체 제작해 정수기에 넣었다. ‘똑똑한 정수기’를 표방한다. ‘W 냉온정수기 브레인’엔 고급 사양의 2.1채널 블루투스 스피커가 내장돼 주방에 감각적인 음악이 울려퍼진다. 현대렌탈케어의 신제품 ‘큐밍 더슬림 히든케어’는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코크(취수구)가 쏙 들어가 숨어버린다. ‘스스로 움직이는 정수기’다. 제휴 할인카드 혜택 등을 적용하면 월 렌털료가 1만원대로 확 내려간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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