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승 사망에 동료 문인 박진성 "사회적 타살" 주장

입력 2019-07-24 20:58  

황병승 시인 사망, 박진성 지인 "우리가 한 시인을 죽였다"
황병승 2016년 '미투' 대자보 주인공, 이후 생계수단 끊겨




황병승 시인이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동료 문인들이 애도의 뜻을 밝혔다.

먼저 박진성 시인은 자신의 SNS에 올린 애도의 글에서 "황 시인의 죽음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인은 "지난 2016년, 서울예술대학교에 황 시인이 성폭력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대자보가 붙은 뒤 실명과 사진이 그대로 보도됐고, 의혹이 진실이 되어버렸다"고 밝혔다.

또한 박 시인은 "이 사건 이후 모든 문예지와 출판사에서 글 청탁과 출간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고 생계 수단이었던 시 창작 강좌도 모두 끊겼다"면서 "우리가 한 시인을 죽인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동범 시인도 SNS를 통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아무도 그의 죽음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조롱과 멸시의 언사를 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황 씨의 지인들에 따르면 황 씨는 사망 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알코올의존증 등에 시달려 왔다. 그는 고양시의 연립주택에서 혼자 살아왔고 시신은 현장에서 부모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의 시신은 고양시 원당 연세병원에 임시 안치됐고 경찰은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유족은 본가가 있는 경기도 양주에 병원에 빈소를 차려 장례를 치르고 문인들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황 씨는 지난 2003년 '파라21'을 통해 등단했고 '트랙과 들판의 별', '여장남자 시코쿠','육체쇼와 전집' 등 시집을 남겼다. 미당문학상,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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