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ㅣ에프엑스 루나 "올해 데뷔 10년차…앞으로 10년 더 기대돼 "

입력 2019-07-25 08:37  

가수는 물론 뮤지컬, 유튜브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에프엑스 루나





타고난 재능에 성실함까지 더했다.

SBS '진실게임'에서 강렬한 웨이브를 뽐내던 중학생 소녀는 2009년 걸그룹 에프엑스(f(x))의 '라차타'에서 시원하게 고음을 내지르는 메인 보컬이 돼 다시 나타났다. 이후 뮤지컬에 유튜브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매력을 뽐내고 있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은 루나의 얘기다.

루나는 바쁘다는 아이돌들 중에서도 돋보일 정도로 쉼 없이 지난 10년을 보냈다. 에프엑스 활동을 하면서도 2011년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로 무대에 오르더니 올해엔 2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뮤지컬 '맘마미아'의 소피로 발탁됐다. 뿐만 아니라 2016년부터 유튜브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며 1세대 아이돌 유튜버로 자리를 굳혔고, 작곡 팀을 운영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LG아트센터에서 '맘마미아' 공연을 앞둔 루나를 직접 만났다. '맘마미아'는 아바의 명곡을 뮤지컬로 엮은 작품. 엄마 도나의 우정과 사랑, 딸 소피의 자아 찾기를 통해 유쾌한 감동을 그려내면서 한국에서만 15년째 장기 흥행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맘마미아' 속 소피처럼 시원한 오프숄더에 파란 치마를 입고 등장한 루나는 대화 내내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었다. 루나는 "지금도 하고 싶은 게 많다"면서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이야기를 전했다.



▲ 지난 16일 첫 공연을 마쳤어요. 그동안 많이 연습했을 텐데, 무대에 오르니 어떻던가요?

첫 무대는 후루룩 지나갔어요. 오히려 두번째가 더 떨리더라고요. 연습 기간이 한 달 반 정도라 길진 않았어요. 무대에서 다 보여드릴 수 있을까 걱정도 됐죠. 그래도 무대위에서 관객들이 믿어주는게 느껴져서 감사했어요. 앞으로 1년 넘게 공연이 예정돼 있는데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 어릴 때부터 춤 신동, 노래 신동으로 불렸는데, 그런 루나도 무대에 오르기 전 떨리나봐요.

그럼요.(웃음) 사람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도 되고요. 발전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죠. 더욱이 '맘마미아'의 경우 대부분이 경력자에요. 못하면 저만 튀어버리는 상황이 되죠. 그래서 더 노력했어요. 대사 실수를 안하려 대본도 달달 외우고. 머리 위에 대본을 얹어 놓고 잤어요. 노래도 1초만 들어도 알 정도로 연습했죠.

▲ '맘마미아' 소피 경쟁률이 250대 1이었다고요. 에프엑스 루나도 오디션을 보는구나 싶었어요.

요즘은 유명 연예인들도 워낙 뮤지컬을 많이 하시고, 다들 오디션을 통해 배역이 결정되요. 해외 작품은 '무조건'인거 같아요. 오디션 준비는 오롯이 혼자 하고 있어요. 메이크업부터 헤어스타일까 전부 제가 하니 힘들고 피곤해도 마치고 나면 뿌듯해요. 노력한게 있으니까 발전도 하고요.

▲ 소피를 위해선 어떤 준비를 했을까요?

최대한 소피와 닮아 보이도록 신경을 썼어요. 영화 '맘마미아' 속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커버 메이크업 영상을 찾아 참고하고요. 머리도 노랗게 탈색했죠. 오늘도 소피처럼 입고 왔는데, 오디션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걸음걸이와 목소리톤까지 다 준비해갔죠. 그러니까 해외 디렉터 분이 '일부러 이렇게 한거냐'고 묻더라고요. '그렇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같냐'라고 답했죠.

▲ 아이돌이자 뮤지컬배우이면서 뷰티 유튜버이기도 해요. 뷰티 유튜버로서 소피 메이크업 노하우를 전수해 주세요.

한 듯 안한듯이 포인트에요. 펄이 들어가면 안 돼요. 지중해 여인처럼 보여야 하니까요. 복숭아색과 붉은색, 진주색이 들어간 파우더 3개를 섞어서 사용하고, 쉐딩도 진하지 않게 해요. 사실 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메이크업을 공개하려고 준비했어요. 많이 봐 주세요.

▲ 스타일링은 어떤가요?

소피를 상징하는 색은 '파랑'이에요. 저는 한 번도 파랑색을 좋아해본 적이 없어요. 소피를 통해 좋아하게 된 거 같아요. 파랑색이 갖는 강렬함에서 열정도 보이고요. 그리고 의상은 이렇게 발목이 살짝 보이는 롱스커트로 하의를 입고요. 바람이 흩날리면 다리가 보여야 해요. 이게 포인트입니다.(웃음) 상의는 목과 팔선을 드러내고요.

▲ 유튜브에서 운동과 식단관리 등 자기관리의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줬어요. '맘마미아'를 준비하면서는 어땠나요?

운동을 하루에 3시간씩 하고 있어요. 소피가 아주 격하게 움직이거든요. 무대 위에 등장하지 않는 장면도 3~4개 정도밖에 안돼요. 쉬는 시간 없이 역동적인 안무를 소화하려면 체력을 키울 수 밖에 없어요. 일부러 살도 4kg 정도 찌웠어요. 연습할때 42kg까지 빠졌는데, 힘이 안들어 가더라고요. 그런데 말랐을 때 의상을 맞춰서, 다시 좀 빼야 할 거 같아요.(웃음)

▲ 유튜브에 뮤지컬에, 너무 바쁜게 아닌가 싶어요.

엄청 바빠요.(웃음) 요즘은 아침 6시쯤 일어나서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1시간 정도 보고요. 훌라우프를 하면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봐요. 그렇게 몸을 풀고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강아지와 한강에 산책 겸 운동을 나가죠. 2시간 정도 유산소 위주로 운동을 하고 나서 노래 연습을 하러 공연장에 오고, 공연이 끝난 후엔 밀린 유튜브와 곡 작업을 해요. 일이 늦어지면 새벽 3시~4시 정도까지 하는데 습관이 무서운게 6시면 눈이 떠져요. 일단 지금은 뮤지컬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어요.

▲ 그럼 뮤지컬을 하지 않을 땐 어떤가요?

그땐 눈 뜨면 작곡을 시작해서 눈 감을 때까지 해요. 스스로 쉬는 시간을 주는 편이 아니에요. 같이 하는 팀원들에게도 '좋은 거 나올 때까지 못 자' 이러고요.(웃음) 좋은 곡이 빨리 나와서 작업이 일찍 끝나면 놀아요. 산책도 하고요.

▲ 일상이 바쁘게 흘러가다보면 지칠 때도 있을 텐데요. 그땐 어떻게 풀까요?

드라이브를 가요. 제가 면허를 딴 지 얼마 안됐는데, 이전부터 꿈이 강아지와 함께하는 드라이브였어요. 누군가에게 부탁하지 않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산책도 가고, 비가 오면 강아지 카페라도 같이 나가요.

▲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뽑아내고 표현해야 하는 직업인데요. 특히 유튜브는 3년째인데, 소재 고갈을 느낀 적은 없나요?

일상을 살면서 항상 얻고 있어요. 가령 지금처럼 아이스초코를 먹는데 '맛있게 먹는 방법이 없을까?' 이러면서 촬영할 수 있고요. 유튜브는 아이디어를 내고 촬영은 거의 다 제가 하거든요.

▲ 루나 씨가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아이돌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하고 있어요. 경쟁의식을 느끼진 않나요?

전혀요.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채널은 모니터를 하긴 하는데, 경쟁의식은 없어요. 잘 되는 채널이 있다면 이유가 뭔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참고하는 정도에요. 유튜브를 처음 시작한 것도 소통하고, 하루하루 루나가 어떻게 사는지 보여드리려고 하는 목적이 컸어요. 그래서 무리하지 않아요. 다이어트를 하다가 라면 먹으러 한강에 가고, 그렇게 하고 싶은 걸 하고요.

▲ 유튜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도 있을 텐데요.

처음엔 받았어요. 구독자 많아져야 할거 같고 조회수 많아져야 할거같고요. 그러다보니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팬들과 교감하며 행복을 느끼려 시작한 일이 그렇지 않게 된 거예요. 생각을 바꾸니 제가 원하는 방향을 솔직하게 담백하게 담을 수 있어서 더 좋아요. 지금은 유튜브를 하는게 좋고 행복해요. 앞으로도 그러고 싶고요.


▲ 지난 10년 동안 많은 부분에 끊임없이 도전해왔어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또 있나요?

힙합 DJ를 하고 싶어서 배우고 있어요. 이미 장비도 샀어요. 방방 뛰고 날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기대하고 있어요. 뮤지컬이 끝나면 바로 시작해 보려고요. 유튜브도 조금 변화를 주려고 해요. 에프엑스 데뷔 10주년인 오는 9월 5일을 기점으로 개편할 거예요.

무엇보다 지난 10년 동안 배웠던 것들을 나누고 싶어요.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고민이 많았어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한다면 의미가 있겠더라고요. 이전에 경제활동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노래를 가르쳐주는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너무 좋았어요. 유튜브로 하든, 실제로 만나서 하든 그 방법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어요. 워낙 큰 목표라 천천히 준비해 나가려 하니 기대 부탁드립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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